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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송환 예정 우한 교민 천안 격리 소문에 지역 주민들 반발

국내 송환 예정 우한 교민 천안 격리 소문에 지역 주민들 반발

기사승인 2020. 01. 2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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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부터 외부인의 병문안을 전면 제한한 단국대학교 병동 앞에 설치된 열 감지 카메라/연합

국내 송환 예정인 중국 우한지역 교민들의 격리 수용 후보지로 충남 천안이 거론된 가운데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전세기로 중국 우한지역 교민들을 송환한다.


외교부는 2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합동 브리핑을 열고 우한 지역 교민과 유학생 송환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 당국자는 “일반 국민이 불안해할 수 있는 만큼 지역 주민과 격리된 시설이어야 하고 평소 시설 사용자가 감안해야 하는데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도 “기본적으로 공무원 교육시설이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천안 등 특정 지역이 후보지로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정부 내부에서 검토를 하고 있지만, 아직 (지역을) 특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교민 수용시설은 기본적으로 혐오시설이 아니다”며 “개별적 자가조치에 맡기기보다 정부가 책임을 가지고 일정한 생활시설에 머물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송환된 우한지역 교민들이 당분간 머물 시설로 천안의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이 앞선 일부 언론 보도로 거론되면서 반발 분위기는 계속해 확산되고 있다.

충청지역 주민들은 “왜 하필이면 천안인가” “대학생들도 많은 도시에 격리라니” “충남에서 사람이 가장 많은 곳인데”라며 반발했다.
 
천안시 동남구 유량동에 위치한 우정공무원교육원은 300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천안역에서 승용차로 15분가량 떨어져 있으며 이곳에는 천안에 근무하는 우정사업본부 공무원 관사도 들어서 있다. 
 
또 다른 수용시설로 거론된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은 천안시 목천읍 독립기념관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이곳 역시 300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으며 중앙청소년수련원 주변에는 목천초·목천고 등을 비롯해 아파트, 마을회관 등이 인접해 있다.

한편 자유한국당 박상돈 천안시장 예비후보자는 28일 “천안은 경부고속철도를 비롯해 철도 경부선 호남선 장항선, 지하철 1호선과 더불어 경부고속도로까지 지나는 교통의 요지”라며 “천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노출되면 대한민국 전체가 노출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장기수 더불어민주당 천안시장 예비후보자도 “70만 천안시민의 수장인 시장이 궐위된 상태에서 아무런 협의 없이 정부에서 일방적인 결정을 내린 것은 매우 경솔한 행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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