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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쉬어요?”…방학이 더 바쁜 대학생들

“요즘 누가 쉬어요?”…방학이 더 바쁜 대학생들

기사승인 2017. 06. 23.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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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대학생들…방학 때 '취업 관련 활동'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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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방학이 한창이던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한 어학원에서 학생들이 더 높은 어학 점수를 위해 공부하고 있다./사진 = 이상학 기자
대학교 종강이 다가오면서 대학생들은 오히려 더 치열한 방학 생활을 앞두고 있다.

지난 21일 종강을 했다고 밝힌 조용한씨(23)는 “학교는 안 가지만 이젠 학원으로 간다”며 “요즘 방학이라고 쉬는 대학생은 거의 없다”고 푸념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대학생 3282명을 대상으로 벌인 방학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복수응답 가능)에 따르면 응답자의 대부분은 ‘취업준비’(42.7%), ‘전공 자격증 취득’(37%), ‘자격증 취득’(32%) 등 취업과 관련된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학교 3학년 학생의 81.2%, 4학년의 97.5%가 ‘취업 준비’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학원가 역시 방학 기간을 맞춰 ‘단기 특강’ 등의 프로그램을 내놓으며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 강남구 한 자격증 학원 관계자는 “방학이 되면 수요가 늘어나 학생들이 빈자리가 없어서 수업을 못 듣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학생들은 오히려 방학 때 받는 스트레스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대학교 3학년인 이모씨(24)는 “주변 사람들이 대부분 학원을 가거나 자격증 공부를 한다”며 “집에 있으면 오히려 부모님 눈치도 보이고 학교를 다닐 때가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많은 기업이 채용 시 학력·학점 등 ‘스펙’(Specification)을 요구하면서 이런 상황이 악순환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은종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연구원은 “학생들이 방학 때 계절학기로 학점을 취득하거나 취업 준비로 어학·자격증 학원에 다니는 등 스펙 쌓기에 매진하는 비율이 굉장히 높다”며 “공기업의 경우에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도입으로 나아졌지만 민간 기업은 여전히 일명 ‘9대 스펙’을 요구하고 있어 취준생(취업준비생)들은 더 높은 점수를 위한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방학은 학업을 쉬면서 새로운 학업을 위한 준비 기간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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