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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성, ‘보수의 희망’ 기치로 정치 출사표…‘불면의 시대’ 출간

김원성, ‘보수의 희망’ 기치로 정치 출사표…‘불면의 시대’ 출간

기사승인 2019. 12.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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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경찰·8년 대기업 경험 살려 '소통의 정치' 펼쳐갈 것
보수와 진보 뛰어넘는 '통합과 소통의 리더십' 강조
김원성
김원성 CJ ENM 전략지원국장 겸 청년혁신모임 대표.
“세상을 바꾸는 데 가장 필요한 건 ‘헌신’과 ‘배짱’”

아시아투데이 최석진·김현구 기자 = 벼랑 끝으로 내몰린 위기의 보수, 그 희망의 불씨를 살려보겠다며 억대 연봉의 대기업 중간간부가 모든 걸 내려놓고 정치 출사표를 던졌다.

바로 경찰대를 졸업하고 13년 공직생활을 마친 뒤 8년째 CJ그룹에서 근무해온 김원성 청년혁신모임 대표(44)다.

현재 CJ ENM 전략지원국장을 맡고 있는 그는 최근 자신의 삶에서 소중했던 경험들과 시대가 요구하는 보수의 정신 등 본인의 정치 철학을 담은 책을 출간하며 회사에 사의를 전달했다.

김 대표는 “정치 불신을 넘어 정치가 실종된 현실을 참을 수 없어 오랜 번민 끝에 부족한 제가 출사를 결심했다”며 “현 정부가 출범한지 절반이 지났지만 정치·경제·외교·안보 등 모든 부분이 실패했고, 국민들은 자신들의 생업과는 별 관계가 없는 이슈로 반으로 갈라져 극렬히 대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지어는 친목 모임에서조차 극한 대립으로 인해 건전한 정치 논쟁이 사라진지 오래됐다”며 “정치가 실종된 시대지만 국민들의 삶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정치라고 생각하기에 용기를 냈다”고 출사 배경을 밝혔다.

또 그는 “나보다 더 훌륭한 사람들은 많지만 용기와 배짱을 갖고 투쟁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고 판단했기에 수많은 번뇌 끝에 부끄럽지만 출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세상을 바꾸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헌신’과 ‘배짱’이라고 나는 감히 말한다”며 “이를 통해 사람들의 열망을 집약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난 ‘헌신’과 ‘배짱’ 만큼은 자신있다. 이것이 내가 정치를 하려는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엘루체 컨벤션에서는 김 대표의 첫 번째 저서 ‘불면의 시대’ 출판기념회가 개최됐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이언주 무소속 의원과 대학총학생회장연합회 대표단 등이 참석해 김 대표의 결단에 박수를 보내며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언주 사진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엘루체 컨벤션에서 개최된 김원성 대표의 첫 번째 저서 ‘불면의 시대’ 출판기념회에서 이언주 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 최석진 기자
축사에 나선 이언주 의원은 “조국 사태를 비롯해서 상당히 충격적인 사회적 사안들, 정치적 사안들이 많이 벌어졌고 국민들이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대한민국의 어떤 양심, 양심대로 살 용기를 내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시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김원성 국장님께서 갑자기 피가 끓어오르는 심정을 토로하시기에 제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제가 국회의원 재선하고 있는데 그렇지, ‘이대로 대한민국이 쓰러져서는 안 된다’는 김 국장의 피 끓어오르는 말씀에 제가 정신이 번쩍 들었고, 그래서 아시다시피 머리를 깎았다”고 말했다.

그는 “김 국장님이 잠을 설쳐 가면서 ‘불면의 시대’라는 책을, 나라 걱정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쓰신 거 같은데 제가 감히 동지라고 하고 싶다”며 “과거 1960년 그 때 젊은이들이 나라를 걱정하고 일어났다. 목숨을 걸고 그러한 결기와 용기가 다시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분연히 일어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누가 알아서 해주는 나라가 아니라 우리가 다시 일어나 되살려야 될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다윗과 골리앗 같은 싸움이 될지 모르지만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데 함께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며 “어려움도 있겠지만 유년 시절 부산 영도에서 태평양을 보며 등하교하시고, 경찰대를 경찰에서 오래 복무하시면서 행정을 공부하시고 또 기업에 가서 여러 기업에서 비즈니스 공부를 하시고 저는 이런 다양한 경험이야말로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인재가 갖춰야할 덕목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검사장하고, 장관하고, 회장하시고 이런 분들이 마지막 여생을 명예롭게 퇴직하기 위해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피가 끓는 젊은 사람들이 열정을 갖고 정치를 해야 되는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저도 모든 걸 포기, 감수하고 그 길을 돕기 위해서 같은 젊은이들의 꿈을 돕기 위해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앞으로 김 국장님의 장도의 길에 큰 영광이 있길 바라면서 성심성의껏 모두 응원해주시고 최대한 도와주시는 거야말로 간접적으로라도 이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간곡히 부탁한다. 힘껏 응원해주시고 많이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의원의 뒤를 이어 마이크를 잡은 모강인 전 해양경찰청장은 “김 대표는 14만 경찰 조직 내에서도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뜨거운 열정을 지녔던 청년으로 기억한다”며 “상사인 저에게도 직언을 하는 친구였다”고 김 대표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모 전 청장은 “내가 해안경찰청장이 됐을 때 그는 해양경찰이 돼 있었다”며 “그때 국회 파견 연락관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현안이 있을 때마다 관계부처 공무원들을 설득하고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나 예결위원회 위원들을 설득해서 관철하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 나이가 어린데도 소통의 달인이 돼 있어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정년이 보장된 공직을 버리고 CJ그룹의 위기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지주회사 전략지원실에서 근무하면서 노동자, 경영자, 민생문제 등에 대해 숱한 불면의 밤을 보낸 거 같다”며 “그런 경험과 고민들이 어울러져 이렇게 출판기념회를 갖고 새 출발하는 거 같다. 저는 그의 꿈이 좀 더 높은데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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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엘루체 컨벤션에서 개최된 김원성 대표의 첫 번째 저서 ‘불면의 시대’ 출판기념회에서 김원성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최석진 기자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김 대표는 “공직에서 13년, 기업에서 8년 동안 현장에서 국민들의 보편적인 정서를 한몸으로 경험했고 이를 정치현실에 반영하고자 한다”며 “연봉 1억8000만원 직장에 그제 막 사표를 쓰고 배수진을 쳤다. 눈물이 났지만 누군가는 가야할 길이기에 비장한 각오로 광야에 나왔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이어 그는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 즉 이로움을 보았을 때에는 정의를 생각하고 나라가 위태로움을 당했을 때에는 목숨을 바친다는 안중근 선생 유묵의 글귀처럼 정말 목숨을 걸고, 좌고우면하지 않고 제 신념과 가치를 지키면서 멋있게 한 번 정치하겠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외쳐 청중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많은 가르침과 응원 부탁드린다”며 “헌신하는 가슴 따뜻한 정치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 영도 출신인 김 대표는 경찰대학교를 졸업했다. 척추 전방전위증으로 군 면제 판정을 받았지만 재활 후 재검 신청을 통해 현역 판정을 받아 가지 않아도 됐던 전경대, 기동대 소대장으로 근무하며 병역을 마쳤다.

이후 포항북부서 수사과 조사계, 죽도1파출소장으로 일하며 다양한 민생범죄를 다뤘다. 경찰청 정보국에서 국가 상황관리와 정책결정 구조도 경험했다. 포항해양경찰서 1003함 견습부함장으로 재직하며 독도수호에 대한 의지를 다졌고, 선린대 경찰행정학과에서 수사학 겸임교수로 근무하기도 했다. 2012년 CJ그룹 지주사 전략지원팀 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8년 동안 근무했다.

이번 출판기념회에는 이언주 의원과 모강인 전 해양경찰청장 외에도 길종성 독도사랑회장, 유남규 전 탁구 국가대표팀 감독, 장필순 경희대 총학생회장, 조승현 중앙대 총학생회장, 김재형 전 아주대 총학생회장, 김만규 유원대 총학생회장, 남만진 자유한국당 중앙위원회 부의장, 김찬형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혁신위원장 등 정계·학계·문화계의 다양한 인사들이 참석해 김 대표를 격려하고 뜨거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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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성 대표의 첫 번째 저서 ‘불면의 시대’ / 글마당 펴냄
김 대표의 첫 번째 저서인 ‘불면의 시대’에서 그는 부산에서 태어난 유년시절 이야기부터 경찰대학교 졸업 후 노동과 정치 등 각종 시위현장을 지켜본 이야기, 학창시절 경험했던 14번의 선거에서 불패 신화를 만들었던 경험 등을 밝히고 있다.

정보국 근무를 하며 느꼈던 현 정부의 모순, 대기업의 위기관리 방법, 한국 산업의 새 성장동력인 문화산업의 미래 등 김 대표가 생생한 경험을 통해 깨달은 살아있는 정보들과 삶의 지혜도 담겼다.

‘불면의 시대’는 “이게 나라입니까”라는 긴급 호소문으로 시작한다. 이어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집권한 현 정권이 오히려 불의를 정의라 우기고 이를 탓하는 사람들을 공격하는 적반하장식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전한다.

김 대표는 책을 통해 “집권세력의 독주를 견제해야 할 야당도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 선언 등 결기를 보여주기보다는 제 밥그릇 챙기기에 연연하는 모습으로 선거 전망이 어두운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는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어 국민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통합과 소통의 리더십’이 정치권에 중요하다”며 “국민을 하나로 묶는 정치적 의제를 끊임없이 생산하고, 지역과 계층을 떠나 정치 지도자들이 헌신하고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김 대표는 “박근혜 정부 때 도입됐던 콘텐츠기업 세액공제율 3%를 1%로 줄이는 정부안이 제출되는 것을 보며 정치가 국가산업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을 절감했다”며 “명분에 얽매이지 않고 실리를 추구하며, 자유분방한 2040 세대가 시대의 주력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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