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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중국 식습관 혐오 여론 맹비난 “한국도 박쥐 먹었다”

황교익, 중국 식습관 혐오 여론 맹비난 “한국도 박쥐 먹었다”

기사승인 2020. 01. 29.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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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SNS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우한시 화난시장에서 판매되는 박쥐를 매개체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가 발표된 가운데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가 과거 한국에서도 박쥐를 먹었다고 주장했다.

황교익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획으로 박쥐 멸종 위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1979년 경향신문 기사, 박쥐를 잡아먹어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다고 전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지자 박쥐를 식용하는 중국인에 대해 혐오의 말을 입에 올리는 이들이 있다"면서 "한국인도 예전에는 지금의 중국인과 다르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한국인도) 박쥐를 먹었다. 물론 일상식은 아니었다"면서 "몸에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먹었다. 2010년대 중국인의 음식 관습이 1970년대 한국인 수준이라 생각하면 큰 무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황씨는 "'박쥐 요리'는 한국 방송사들이 가끔 다루는 소재이기도 하다. 박쥐를 먹는 지역에 가서 이를 요리하고 먹는 장면을 찍어 안방에 내보낸다. 실제로 박쥐 요리 먹방으로 시청률 대박을 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대의 따라 인간의 먹을거리가 바뀐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건으로 적어도 중국에서는 박쥐 요리가 사라질 것이다. 그럼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잠잠해지면 예전에도 그랬듯이 한국의 방송사는 오직 시청률을 위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어느 오지에서 '맛있는 박쥐 요리' 먹방을 찍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40~50년 전 기사를 가져와서 무슨 소리냐' '자국인 한국을 이렇게 깎아내릴 필요가 있냐' '한국이 지금은 안 먹는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등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다음은 황교익 SNS 글 전문.

"남획으로 박쥐 멸종 위기"

1979년 경향신문 기사이다. 박쥐를 잡아먹어 개체수가 급격히 줄었다고 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지자 박쥐를 식용하는 중국인에 대해 혐오의 말을 입에 올리는 이들이 있다. 한국인도 예전에는 지금의 중국인과 다르지 않았다. 박쥐를 먹었다. 물론 일상식은 아니었다. 몸에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먹었다. 2010년대 중국인의 음식 관습이 1970년대 한국인 수준이라 해석하면 큰 무리가 없다.

'박쥐 요리'는 한국 방송사들이 가끔 다루는 소재이기도 하다. 박쥐를 먹는 지역에 가서 이를 요리하고 먹는 장면을 찍어서 안방에 내보낸다. 박쥐 요리 먹방은 자극적이라 시청자의 이목을 끌기에 더없이 좋다. 실제로 박쥐 요리 먹방으로 시청률 대박을 친 경우도 있다. 먹방은 출연자가 무조건 맛있다고 해야 시청률이 나오니 박쥐 요리도 맛있는 음식으로 포장되었다.

시대에 따라 인간의 먹을거리가 바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건으로 적어도 중국에서는 박쥐 요리가 사라질 것이다. 그럼에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잠해지면, 예전에도 그랬듯이, 한국의 방송사는 오직 시청률을 위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어느 오지에서 "맛있는 박쥐 요리" 먹방을 찍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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