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8단은 지난 23일 일본 도쿄서 폐막된 글로비스배 세계바둑U-20 결승에서 변상일 5단을 꺾고 우승, 한국기원 특별 승단규정에 따라 ‘좌조’(坐照·8단의 별칭)에 올랐다. 만 20세 이하 세계 최정예 16명이 겨루는 이 대회서 한국기사가 정상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개정된 한국기원 특별 승단규정은 제한 기전(여자·시니어·신예 기전 등) 우승 시 1단 승단된다. 그는 지난 달 20일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에서 시드를 받아 7단으로 승단한 이후 한 달도 되지 않아 또 한 단계 승단했다. 입신(入神·9단의 별칭)에 도달할 기회도 잡고 있다.
신 8단은 현재 신아오배 세계바둑오픈전 8강에 올라 있다. 다음 달 7일 8강전, 9∼12일 4강 3번기를 모두 통과해 결승에 진출하면, 신 8단은 9단에 오른다. 이 경우 신진서 8단은 최연소 9단 신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박정환 9단은 17세 11개월에 입신 경지에 올라 국내 최연소 9단 승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신 8단은 이를 9개월 앞당겨 17세 2개월의 나이로 9단에 도전한다. 신 8단은 2000년 부산 태생으로 2012년 영재 1호로 입단했다. 2015년 렛츠런파크배 우승에서 첫 종합기전 우승을 차지한 이후 상승세를 타며 한국 바둑 미래를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