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면 일어난다’ 오뚝이 이대한의 다짐

기사승인 2018. 11. 2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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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한 KPGA
이대한. 사진=KPGA
이대한(28)은 유망주로 각광받던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쳐 2010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해 투어 카드를 날렸다. 어린 나이 맛본 한 번의 좌절이 지독한 슬럼프로 이어질지 그때는 몰랐다. 이후 무려 7년 동안 가시밭길을 걷다 지난해 비로소 2부인 챌린지투어 상금왕에 올라 1부 투어로 귀환했다.

8년만 출전권 획득의 기쁨도 잠시 이대한은 올해 13개 대회에 나서 7번 컷 통과에 성공했으나 제네시스 포인트 81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내년 시드를 확보하지 못한 그는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치러야 했고 수석 합격의 영광을 차지하며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내년 1부 투어 카드를 놓고 절박함과 간절함이 교차하는 퀄리파잉 토너먼트 최종전에서 영예의 1위를 차지한 이대한은 “생각보다 많이 아쉬운 시즌”이라고 되돌아보며 “8년 만에 투어에 돌아와 적응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많이 배운 것 같다. 티샷이 흔들리면서 컷 탈락도 많이 했고 잘 하다가 순위가 뒤로 밀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성과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이대한은 “두 달 전 구질을 드로우에서 페이드로 바꾸면서 티샷이 안정감을 되찾고 있는 건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대한 스윙 KPGA
이대한. 사진=KPGA
프로 골프 인생에서 이미 여러 차례 부침을 겪은 이대한의 2019년 목표는 뚜렷하다. 무엇보다 꾸준한 경기력이 선수생활의 롱런을 좌우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구질을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아 겨우내 많이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면서 “체력적으로 부족하다고 느껴 체력 훈련도 열심히 할 계획이다. 내년에 제네시스 포인트 30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꾸준한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 차근차근 목표를 이뤄가면서 더 나은 시즌이 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결국은 기술보다 정신이다. 이대한은 “기술적인 부분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정신적인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며 “올 시즌 연습 라운드를 평소 친분이 있는 이정환, 박성국과 함께 했는데 두 선수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동기부여도 많이 됐고 조언도 많이 들었다. 이런 부분들이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운이 좋다면 나 역시 우승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미소를 지었다.

수석 졸업자 이대한을 비롯해 총 120명이 본선에서 겨룬 올해 KPGA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최종전은 살얼음판 승부 속에 상위 순위 40명이 내년 KPGA 코리안투어의 투어 카드를 손에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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