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구덩이’ 사냥꾼 최경주, ‘약속의 땅’서 부활할까

기사승인 2019. 03. 2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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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 구덩이 코퍼헤드 16번홀 앞 AFP연합
뱀 구덩이로 불리는 코퍼헤드 코스 16번 홀 앞에 세워진 조형물. 사진=연합뉴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앞두고 최적의 모의고사장으로 평가받는 코스가 있다. 22일(한국시간) 나흘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670만달러·약 75억8000만원)을 치르는 미국 플로리다주 팜 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파71·7340야드)다.

이곳에는 ‘뱀 구덩이’라는 악명 높은 마의 코스가 존재한다. 16번 홀(파4)·17번 홀(파3)·18번 홀(파4)로 이어지는 마지막 3개 홀이 너무 어려워서 무시무시한 별칭이 생겼다. 16·18번 홀은 티샷을 멀리, 정확하게 때려야 한다. 티샷이 삐끗하면 타수를 지키기 어렵다. 17번 홀도 티샷이 중요하다. 전체적으로 페어웨이가 PGA 투어를 치르는 골프장 가운데서도 매우 좁은 편이다. 이런 진땀(?) 빼는 특징들이 마스터스 코스와 닮은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는 뱀 구덩이를 뚫고 이 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다. 올해는 컨디션 조절 때문에 출전하지 않지만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35·미국)과 패트릭 리드(29·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39·스페인) 등 톱랭커들이 우승을 다툰다. PGA 공식 홈페이지인 PGA투어닷컴은 대회 전 존슨을 파워 랭킹 2위에 올려놓으면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에 오른 존슨은 나흘 내내 70타 미만을 친 유일한 선수였다”며 “2010년 이후 처음 코퍼헤드 코스에 서지만 지난 7주간 두 번의 우승을 발판삼아 충분히 위협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경주 연합
코퍼헤드 코스에서 2번의 우승을 일군 최경주가 22일부터 열리는 PGA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부활을 노린다. 최경주가 샷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뱀 구덩이 사냥’에 관한 한 마스터급으로 꼽히는 최경주(49)도 빼놓을 수 없다. 페어웨이가 좁아 정확성을 요구하는 코퍼헤드 코스는 최경주에게 ‘약속의 땅’이었다. PGA 투어 통산 8승 중 2승을 이곳에서 수확했다. 이 대회 전신인 2002년 탬파베이 클래식, 2006년 크라이슬러 챔피언십을 품에 안았다.

다만 지난해 암 수술에 따른 컨디션 저하와 최근 떨어진 실전 경기 감각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2018년 최경주는 부상으로 PGA 투어를 조기에 마무리했다. 이후에는 갑상선 종양도 발견되면서 장기간 골프 코스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여파가 올해 초반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최경주는 2월 제네시스 오픈 3월 피닉스 오픈에 출전했으나 나란히 컷 탈락했다.

제5의 메이저 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의 고배를 마신 루키 임성재(21)는 이번 발스파 챔피언십을 통해 재도약을 도모한다. 이밖에 상승세인 이경훈(28)과 강성훈(32) 등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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