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챔피언십, ‘무더기 오버파’ 전장서 타이거 우즈 ‘아이언 샷’ 빛날까

기사승인 2019. 05. 1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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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ers Insurance Golf <YONHAP NO-0571> (AP)
타이거 우즈가 16일 밤(한국시간)부터 시작하는 PGA 챔피언십의 어려운 코스에서 정교한 아이언 샷을 앞세워 메이저 대회 2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우즈가 샷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4대 메이저 대회는 권위만큼이나 까다롭고 어려운 코스를 지향한다. 8월에서 5월로 옮겨져 16일 밤(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치러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1050만달러·약 125억원) 장소는 특히나 악명 높다.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 파크 블랙 코스(파70·7436야드)는 기준 타수를 지키는 것조차 버거운 곳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의 전성기 시절이던 2002년이 상징적인 예다. 당시 이곳에서 벌인 US 오픈은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단 한 명뿐이었다. 3언더파 277타를 치고 정상에 선 우즈였다. 그 해 대회 예선 통과 커트라인이 10오버파였을 정도로 선수들은 진땀을 뺐다. 루카스 글로버(40·미국)가 깜짝 패권을 거머쥔 2009년 이 코스에서의 US 오픈 우승자 최종 스코어도 4언더파에 불과했다.

따라서 시기를 옮기고 장소를 블랙 코스로 정한 올해 제101회 PGA 챔피언십 역시 좋은 스코어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어떤 선수가 실수를 최소화하며 파를 잘 지키느냐의 접전이 예고돼 있다.

우즈는 지난 달 15일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11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거두고 한 달 동안 긴 휴식을 취하면서 PGA 챔피언십을 준비했다. 전장이 긴 것을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우즈의 정교한 아이언 샷이 빛을 발할 가능성을 높이는 코스라는 분석이다. 올 시즌 우즈는 그린 적중률 75.6%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 부문 생애 최고였던 2000년의 75.2%를 뛰어넘는 행보다. 그 해 우즈는 3개 메이저 대회를 포함해 9승이나 거뒀다.

메이저 대회만 서면 집중력이 올라가는 것도 긍정신호다. 우즈는 최근 3개 메이저 대회에서 ‘공동 6위(디 오픈 챔피언십)·2위(PGA 챔피언십)·우승(마스터스)’ 등의 성적표를 쥐었다. PGA 통산 승수에서 샘 스니드(82승)에 1승차로 따라붙었고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역시 잭 니클라우스(79·18승)에 -3승차여서 동기부여도 남다르다.

최대 난적으로는 ‘메이저 사냥꾼(통산 5승 중 메이저 3승)’ 브룩스 켑카(29·미국)가 꼽힌다. 그는 지난해 6월 US 오픈에서 커티스 스트레인지(1988∼1989년) 이후 29년 만의 대회 2연패에 성공했고 8월 PGA 챔피언십에서는 우즈를 따돌리며 2000년 우즈 이후 18년 만에 한해 US 오픈과 PGA 챔피언십을 동시에 석권했다. 지난 달 마스터스에서도 우즈에 1타 뒤진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켑카는 올 시즌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 308.1야드(약 282m)로 14위에 올라 긴 전장과 궁합이 맞다.

‘커리어 그랜드슬램(4개 메이저 대회 모두 우승)’에 PGA 챔피언십만 남겨둔 조던 스피스(26·미국)는 다크호스지만 최근 페이스가 썩 좋지는 않다. 이밖에 한국 선수로는 지난 주 PGA 투어에서 159번째 대회 만에 정상을 밟은 강성훈(32)을 비롯해 안병훈(28), 김시우(24), 임성재(21) 등이 출전한다.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즈를 꺾고 포효한 양용은(47)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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