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장타자 김아림의 첫勝 원동력, ‘파워’ 아닌 ‘짠물’퍼팅

기사승인 2019. 07. 1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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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림 아이언샷 KLPGA
김아림이 14일 KLPGA 투어 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김아림이 샷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국내 대표 장타자 김아림(25)이 상반기 마지막 대회의 마지막 라운드에서 9타를 몰아치는 매서운 샷 감을 발휘하며 시즌 첫 우승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역대 첫 상반기 5승에 도전했던 최혜진(20)은 퍼팅 난조에 발목이 잡혔다.

김아림은 14일 경기도 여주시의 솔모로 컨트리클럽(파72·6527야드)에서 마무리된 KLPGA 투어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낚는 무결점 활약을 펼쳤다.

이날 9언더파 63타를 작성한 김아림은 최종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정상에 올랐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해 3타차 역전극을 이뤄낸 김아림의 시즌 첫 승이다. 김아림은 지난해 9월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이후 295일 만에 KLPGA 통산 2승째를 신고했다.

프로 경력 대부분을 2부 투어에서 보낸 곽보미(27)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최종 13언더파로 단독 2위를 차지한 곽보미는 2010년 프로에 입문한 뒤 앞선 52차례 KLPGA 투어 대회에서는 ‘톱10’에 한번밖에 들지 못했던 무명이다.

시즌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 267.4야드(약 245m)로 전체 1위에 올라있는 김아림의 이날 우승 원동력은 전매특허인 호쾌한 장타가 아니었다. 짠물 퍼팅이 빛을 발했는데 18개 홀을 도는 동안 단 23개의 퍼트만 했다. 여기에 77.78%의 그린 적중률이 더해졌다.

최고의 퍼팅감은 후반 들어 꽃을 피웠다. 10~14번 홀까지 5개 연속 버디를 낚아 2위권의 추격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16번 홀(파4)까지 버디 7개를 뽑아내며 김아림을 따라붙던 곽보미는 17번 홀(파3)에서 그린을 놓치고 1m 파 퍼트마저 넣지 못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김아림은 우승 직후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해 너무 기쁘다”며 “같이 라운드 한 곽보미 언니가 잘 달려줘서 이렇게 좋은 성적으로 우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하반기에 초점을 맞춘 만큼 계획이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최혜진의 KLPGA 역대 최초 상반기 5승 꿈은 물거품이 됐다. 최혜진은 마지막 날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11위에 올랐다. 최혜진은 6월 말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시즌 4승째를 조기 달성한 뒤 상반기 남은 두 개 대회에서 아무도 이루지 못했던 상반기 5승에 강한 의욕을 불태웠으나 평균 퍼팅이 두 개 대회에서 31개-32개로 다소 흔들리면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장하나(27)는 최종일 3언더파를 보태 단독 3위(12언더파 204타), 정슬기(25)와 김소이(25) 등은 공동 4위(10언더파 206타)를 형성했다. 최근 출전한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이다연(22)은 공동 7위(9언더파 207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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