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스와 탁구 치던 대학 선배, 프리텔리의 깜짝 PGA 정상

기사승인 2019. 07. 1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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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YONHAP NO-2462> (USA TODAY Sports)
딜런 프리텔리가 15일(한국시간) PGA 투어 존 디어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대학 시절 조던 스피스(26·미국)의 동료이자 라이벌일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으나 프로에 들어가서는 빛을 보지 못했던 무명 중고 신인 딜런 프리텔리(29·남아공)가 이변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최근 3주 연속 이름 없던 깜짝 우승자를 배출했다.

프리텔리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파71·7257야드)에서 마무리된 PGA 투어 존 디어 클래식(총상금 600만달러·약 70억7000만원)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몰아치는 무결점 활약 속에 7언더파 64타를 때렸다.

최종 합계 21언더파 263타의 프리텔리는 러셀 헨리(30·미국·19언더파 264타)의 맹추격을 2타차로 뿌리치고 PGA 첫 우승을 맛봤다.

프리텔리는 2012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토너먼트에서 스피스와 텍사스대의 우승을 이끈 골프 유망주였다. 메이저 대회 3승의 스피스와는 대학 선후배 사이로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프리텔리는 “스피스와 라커룸에서 탁구를 치곤했다”며 “내가 4번 연속으로 이길 때도 있었는데 스피스는 자기가 이길 때까지 나를 보내주려 하지 않을 정도로 승부욕이 강했다”고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에서는 아마추어 때의 명성만큼 빛을 보지 못했다. 프리텔리는 프로 전환 후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에서 2승을 거뒀지만 PGA 투어는 지난해 2부인 웹닷컴 투어를 거쳐 2018-2019시즌 비로소 발을 담글 수 있었다. 올해 PGA 투어에서는 코랄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의 공동 18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프리텔리의 우승으로 PGA 투어는 최근 3주간 무명의 깜짝 우승자를 탄생시켰다. 앞서 로켓 모기지 클래식에서 대기 선수로 출전해 승리한 네이트 래슐리(37·미국)를 비롯해 3M 오픈에 초청 선수로 나가 정상에 선 매슈 울프(20·미국)는 ‘낚시꾼’ 최호성(46)만큼 특이한 스윙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2년간 PGA 투어 카드와 다가올 메이저 대회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 막차 티켓을 거머쥔 프리텔리는 “재미있는 비행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회 내내 상위권에서 경쟁했으나 마지막 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26위(12언더파 272타)로 대회를 마감한 임성재(21)는 시즌 7번째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배상문(33)은 9언더파 275타로 공동 47위, 김민휘(27)는 공동 63위(5언더파 279타)에 올랐다. 초청 선수로 이 대회에 참가했던 최호성은 실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틀 만에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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