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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15승’ 린드블럼, 전설 향해 나아간다

‘전반기 15승’ 린드블럼, 전설 향해 나아간다

기사승인 2019. 07. 1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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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 확인하는 린드블럼<YONHAP NO-4197>
조쉬 린드블럼 /연합
KBO리그를 주름 잡는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32·두산 베어스)이 역대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까.

린드블럼은 최근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시즌 15승(1패)째를 거뒀다. 전반기 20번을 등판해 무려 15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실점 이하)를 만들어냈고, 평균자책점은 2.01로 리그 1위를 달리면서 맹활약하고 있다.

전반기 15승은 1985년 김일융(당시 삼성) 이후 34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1982년 OB(현 두산) 박철순이 전반기에 거둔 18승(2패)을 거뒀고, 1983년 삼미 슈퍼스타즈 장명부가 전반기 17승(7패)으로 역대 2위에 올랐다. 1983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 이상윤이 전반기 15승(6패)을 달성했고 김일융에 이어 린드블럼이 다섯 번째로 전반기 15승의 주인공이 됐다.

선발승만 따지면 린드블럼은 장명부에 이은 역대 2위다. 박철순은 18승 가운데 선발승은 13승으로 린드블럼보다 적다. 또한 단일 리그 체제가 시작된 1989년 이후 전반기 15승은 처음이자 외국인 투수 사상 첫 달성자다.

린드블럼은 팀의 3연패 세 번, 4연패 한 번 등 연패 위기마다 사슬을 끊어 내며 두산의 수호신으로 거듭났다. 린드블럼이 등판한 경기에서 소속팀 두산은 0.850(20전 17승)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승 부문에서 큰 이변이 없는 한 20승이 유력하고 자책점도 간발의 차이로 2점대 초반을 지키고 있어 자칫 무너지는 경기만 없다면 충분히 기대해볼 만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후반기 활약을 통해 22년만의 ‘20승, 1점대 평균자책점’ 달성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승, 1점대 평균자책점’은 현대야구에서 등장하기 힘든 기록으로 여겨진다. 철저한 분업화로 선발투수의 승수 쌓기가 점점 힘겨워지는 데다가 타자들의 타격기술도 향상되며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것도 어려워졌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류현진(LA 다저스)의 1점대 평균자책점이 미 전역을 들썩이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실제로 1997년 김현욱(쌍방울·20승 2패, 평균자책점 1.88)이 마지막 ‘20승 1점대 평균자책점’ 기록의 달성자였다. 하지만 선발이 아닌 불펜등판으로 만들어진 기록이었다. 김현욱 이전 달성자는 박철순(1982년), 최동원(롯데·1985년), 선동열(해태·1986, 1989, 1990년)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로는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가 22승과 2.07로 가장 근접한 기록을 냈지만 이듬해 일본에 진출, 약물복용 사실이 적발되며 KBO리그에서의 기록도 얼룩졌다. KBO리그의 ‘20승, 1점대 평자책’은 사실상 1980년대 전설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린드블럼은 지금 ‘전설’의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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