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갈등, 국내 기업 운영 일본 내 골프장 상황은?

기사승인 2019. 07. 1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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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전경 박병환
골프장 자료 사진=박병환 칼럼니스트
국내 기업들이 일본에서 운영하고 있는 골프장은 46개소로 생각보다 많다.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에 의한 한일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부분의 일본 내 한국 기업이 소유한 골프장은 이번 사태 이전부터 적자를 겨우 모면하는 수준으로 업황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의 ‘레저백서 2019’에 따르면 한국 기업 소유의 일본 골프장은 46개소로 집계됐다. 국내 기업의 일본 골프장 보유 현황을 연도별로 보면 2005년 11개소에서 2010년에는 46개소로 늘었다. 2014년 다시 38개소로 줄어들다가 2017년 41개소, 2019년 4월 말에는 46개소로 늘어났다는 것이 연구소 측의 조사다. 국내 자본으로 해외 골프장을 인수(건설)한 골프장수는 2019년 4월 말 69개소, 홀수는 18홀 환산 81.5개소에 이른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46개소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뒤이어 미국(14개소), 중국(4개소) 순이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장은 “한일 갈등으로 국내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고 일본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서 갈등이 확산되면 한국계 일본 골프장들이 한국 골퍼들의 감소 등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골프장 현황 서천범연구소
국내 기업이 보유한 해외 골프장 현황. 사진=한국레저산업연구소
그러나 일본에서의 업황은 이번 갈등이 불거지기 전부터 좋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했던 골프장이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다시 매각한 사례가 최근 늘고 있다. 구미개발이 2008월 3월 사들였던 일본 미야자키 휴가CC는 2016년 3월 일본의 TTS기획에 매각됐다. 동광그룹이 소유하고 있던 JS코겐CC(18홀·미야자키)는 2017년 7월말 폐쇄하고 부지에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했다. 청광저팬이 2007년 12월 인수했던 나리아이즈CC(27홀·후쿠시마) 역시 2016년 9홀을 매각한 후 2019년 9월 말에는 18홀 골프장을 폐쇄하고 부지에 태양광발전소로 건설할 계획이다.

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일본에서 운영 중인 골프장의 수지도 겨우 적자를 모면하는 수준이다. 동부산CC에서 2007년 인수한 구마모토 카오GC(18홀·구마모토)은 지난해 매출액 30억5000만원·순이익은 1700만원에 그쳤다. 지씨선산 소유의 제이스고바야시GC(18홀·마야자키)는 지난해 매출액이 13억8000만원에 불과했고 이마저 순손실 1400만원을 기록했다.

일본 골프장을 가장 많이 인수해 운영 중인 국내기업은 한국산업양행이다. 일제 야마하 골프카트 수입업체로 유명한 한국산업양행은 일본 규슈와 도쿄 인근의 골프장과 2014년 3월 미야기현에 있는 시마바라를 사들이며 모두 9개소의 189홀을 운영하고 있다. 두 번째 기업은 골프존카운티·MBK파트너스이다. 이 회사의 지씨선산은 3개소 54홀을 가졌다. 2010년 4월 일본 휘닉스 리조트에서 인수한 키타코 리조트는 골프장 18홀, 호텔 기타코 휘닉스(101실) 등이 있다. 세 번째 기업은 청광저팬으로 3개소 63홀을 운영한다. 이밖에 혼마왕도, 반도건설, 썬밸리, KBI 저팬 등이 2개소씩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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