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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선수 부상’ 손흥민, 괴로움에 눈물…시즌 첫 레드카드

‘상대선수 부상’ 손흥민, 괴로움에 눈물…시즌 첫 레드카드

기사승인 2019. 11. 04.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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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CER-ENGLAND-EVE-TOT/REPORT <YONHAP NO-1326> (REUTERS)
손흥민이 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11리은드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후반 33분 에버턴의 안드레 고메스에게 백태클을 시도하다, 고메스가 부상을 입자 고개를 숙여 괴로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은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했다. 넘치는 승부욕을 주체하지 못하고 백태클을 시도하다 상대 선수가 부상을 당했다. 고의성은 없었지만 이 태클로 손흥민은 시즌 첫 번째 퇴장을 당했다.

손흥민은 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에버턴과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33분 에버턴의 안드레 고메스에게 백태클을 시도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은 결국 후반 추가 시간 동점골을 내주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토트넘은 경기 전반 슈팅 시도가 두 차례에 불과했을 정도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후반 들어 손흥민이 최전방으로 포지션을 옮기면서 흐름을 바꿨다. 후반 18분 손흥민은 미드필드 진영에서 상대가 패스 실수한 공을 가로채 문전으로 뛰어들던 델리 알리에게 찔러줬고, 알리가 침착하게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에버턴 골문을 열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3호 도움을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냈다.

토트넘이 선제 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이끌던 후반 33분 사고는 일어났다. 손흥민은 중원에서 돌파를 시도하던 안드레 고메스에게 뒤에서 태클을 시도했고, 고메스는 넘어지다 세르주 오리에와 충돌하면서 발목을 심하게 다쳤다. 애초 옐로카드를 꺼냈던 주심은 레드카드로 바꿔 손흥민에게 퇴장명령을 내렸다.

손흥민의 퇴장은 올 시즌 처음이자 지난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본머스와의 원정경기 이후 두 번째다.

손흥민은 상대 선수의 부상에 괴로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손흥민은 고메스의 부상이 심각한 것을 확인하고 머리를 감싸 쥐며 눈물을 보였다. 에버턴은 경기 후 “고메스가 오른쪽 발목 골절상을 입었다. 내일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라운드를 빠져나온 뒤에도 큰 충격에 빠져있었다. 이에 토트넘과 에버턴 선수들은 진심어린 위로로 손흥민을 감싸줬다.

델레 알리는 “경기를 마치고 라커룸에 들어갔을 때도 손흥민은 큰 충격에 빠져 있었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고개조차 들지 못하고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상대팀인 에버턴도 고메스의 부상 후 손흥민이 괴로워할 때 골키퍼 조던 픽포드 등 에버턴 선수들이 그를 다독였다. 또 포체티노 감독에 따르면 경기 후에도 주장 셰이머스 콜먼이 토트넘 라커룸을 찾아 손흥민을 위로했다.

마르코 실바 에버턴 감독도 “손흥민을 개인적으로 아는 건 아니지만, 그는 좋은 선수”라며 “나쁜 의도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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