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 5위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등은 오는 30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압둘라경제도시 로열그린골프장(파70·7010야드)에서 열리는 사우디인터내셔널(총상금 350만 달러)에 참가한다.
중동에서 미국과 이란이 전쟁 위기 상황으로 치닫는 가운데 켑카 등 스타급 선수들은 ‘데저트 스윙’으로 불리는 중동지역 골프 대회에 속속 출사표를 내고 있다. 미국이 최근 이란군 사령관 술레이마니 장례식을 전후해 중동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에게 ‘여행 주의’ 경보를 발령한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대회 상금보다 많은 초청료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초청료가 금지된 PGA투어와는 달리 유러피언투어는 엄청난 초청료로 스타급 선수를 출전시킨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스타급 선수들의 참가를 위해 100만 달러 이상의 엄청난 초청료를 뿌렸고, 7성급 호텔 숙식 등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 미켈슨(미국)도 30년간 인연을 맺어온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 대신 같은 기간에 열리는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출전하기로 했다. 미켈슨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최근 몇 년간 중동 대회 출전 제의를 거절했는데 안 가본 곳에서 열리는 대회라서 출전하고 싶다’는 뜬금없는 출전 이유를 대서 비난을 받았다.
반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사우디인터내셔널 측으로부터 300만 달러의 초청 제안을 받았지만 대회장이 너무 멀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대회는 PGA투어 스타선수들을 비롯해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헨릭 스텐손(스웨덴), 셰인 로리(아일랜드) 등 유러피언투어에서 활약하는 스타선수들도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