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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혐의 징둥 회장, 미중 무역전쟁 새 뇌관

성폭행 혐의 징둥 회장, 미중 무역전쟁 새 뇌관

기사승인 2018. 09. 2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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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기소되면 징역 30년 형, 류창둥 회장 위기
중국의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京東)의 류창둥(劉强東·44) 회장이 성폭행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인생 최대의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더불어 중국을 넘어 세계 최대의 ICT(정보통신기술) 업계 공룡을 꿈꾸던 징둥의 거침없는 야심에도 일정한 브레이크가 걸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류창둥
지난달 성폭햄 혐의로 미국 미네소타주 경찰에 체포됐을 때의 류창둥 징둥 회장. 미국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의 보도를 보면 상황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제공=월스트리트저널.
상식적인 차원에서 볼 때 잘 나가는 글로벌 업체의 회장이 성폭행 같은 파렴치한 짓을 저지른다는 것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중화권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이해불가에 가까운 그의 혐의는 괜한 것이 아닌 것 같다.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확실한 혐의를 잡고 관련 증거와 함께 기소의견을 검찰에 전달한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미네소타대학 칼슨스쿨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가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출신의 여자 대학원생 궁(龔·25) 모씨를 분명하게 성폭행했다는 것. 그가 지난달 31일 체포됐다가 16시간 만에 석방된 것 역시 다 이유가 있었다는 얘기가 아닐까 싶다.

미국의 법률은 중국에 못지 않게 혹독하기로 유명하다. 범죄 혐의가 확실하면 신분이 어떻든 무조건 옥살이를 해야 한다. 파렴치한 경제사범이나 인권유린 범죄자의 경우 평균 20∼30년 정도 옥살이를 하는 것은 기본에 속한다. 류 회장 역시 혐의가 확정되면 이런 횡액을 당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실제로 1급 성폭행(강간) 사범으로 분류돼 최대 30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현지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류창둥 1
인생 최대의 위기에 내몰린 류창둥 회장. 강간범이라는 혐의가 확정되면 최대 30년 징역형을 살아야 한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현재 분위기만 보면 그의 범죄 사실은 상당히 구체적이라고 해도 괜찮다. 중국 정부로서도 할 말이 별로 없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중국이 무역전쟁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미국이 파놓은 덫에 류 회장이 걸려들었다고 반발할 경우 상황은 복잡해진다. 또 미국이 피해자로 알려진 궁 모씨를 회유, 개인적인 관계를 강간 사건으로 몰아 류 회장과 중국을 곤란하게 만들려고 한다는 주장을 내세워도 크게 다르지 않을 듯하다. 한마디로 류 회장의 사건이 계속 격화돼가는 미중 무역전쟁의 새 뇌관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이다. 괜한 약점을 잡히게 된 중국 정부로서는 곤혹스러운 일이기는 하겠으나 물은 이미 엎질러졌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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