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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동남아 미래 고용시장, 기술 발전·자동화 도입에 ‘타격’

어두운 동남아 미래 고용시장, 기술 발전·자동화 도입에 ‘타격’

기사승인 2018. 11. 2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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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적, 물적 자원이 동남아시아에 몰리고 있지만 고용시장의 미래는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발전과 자동화 도입으로 세계적인 일자리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농업 등 노동집약적 산업 중심의 동남아 국가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올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CNBC가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WEF는 향후 4년 간 세계적으로 7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보고서는 동남아 지역에서 기술 발달로 인해 농업 관련 일자리보다 서비스 중심의 일자리가 많아지게 될 것이라며, 이 지역의 고용시장이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농업 종사자·청소부·기계 관리자·무역 종사자 등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지 않는 단순 작업 종사자가 자동화로 인해 대체되기 쉬운 까닭에 가장 큰 피해를 입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농업 분야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는 동남아의 노동자들이 어려운 시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태국·베트남 등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주요 6개국에서 농업과 관련된 일자리는 7600만개에 달한다. 특히 이 중 3분의 1은 육체 노동자이기 때문에 기술 발전과 자동화 도입으로 인한 변화에 취약한 상태다. 특히 아세안 6개국 중에서도 인구 수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는 저숙련 노동자 수가 950만명에 달해 고용시장 격변을 겪을 전망이다.

단기적 관점에서는 싱가포르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점쳐졌다. 보고서는 “싱가포르가 이미 기술적으로 상당한 발전을 이룬 국가”라며 “싱가포르는 (다른 동남아 국가들처럼) 기술력을 발전시킬 필요도 없이 곧 고급 인력을 위한 일자리가 (자동화로) 대체돼 단기적으로 봤을 땐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싱가포르의 정규직 21%는 10년 내로 현재의 직업을 잃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옥스퍼드대학 산하 연구기관 옥스퍼드이코노믹스와 미국 테크기업 시스코도 공동 보고서를 통해 WEF와 같은 이유로 아세안 6개국에서 향후 10년 내로 2800만명의 정규직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현재 아세안 6개국 총 노동인구의 10%에 해당한다.

반면 기술 발전과 자동화 도입으로 새롭게 생겨나는 일자리도 있다. WEF는 보고서에서 기술 발전을 통해 1억 33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많은 일자리가 생겨나도 노동자들이 새 분야에서 재(再) 취업하기엔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660만개의 순(純) 일자리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기술 발전과 자동화 도입으로 인한 변화는 기업과 노동자 모두에게 어려움으로 다가올 것이 자명하다. 그럼에도 나빈 메논 시스코 동남아 책임자는 “상황을 낙관적으로 바라볼만한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변화 과정을 통해 동남아 전역의 노동자들이 현재보다 더 높은 고부가가치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이것은 동남아 지역의 성장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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