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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경제 규모 맞먹는 중 지방 정부 속출

한국과 경제 규모 맞먹는 중 지방 정부 속출

기사승인 2019. 01. 1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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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2개 정도, 10년 이내에 5개까지 가능
중국이 세계 최고 경제대국을 지향하는 국가답게 경제 규모가 한국과 맞먹는 지방정부 역시 속속 배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2개 정도의 지방정부는 근접한 수준에 도달한 상태며, 10년 이내에 최대 5개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의 31개 성시(省市)들 가운데 경제 규모가 상위권인 지방정부는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웬만한 국가들과 겨루더라도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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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규모에서 한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중국 광둥성의 성도(省都) 광저우(廣州) 전경. 5년 이후에는 한국을 추월할지도 모른다./제공=CNS
이 같은 전망의 근거는 연초 지방정부들이 속속 발표하거나 추산하고 있는 지난해 역내 국내총생산(GDP) 추이. 인구가 1억2000만명을 향해 달려가는 광둥(廣東)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CNS)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광둥성 경제 당국은 지난해 GDP 규모를 9조5000억 위안(元·1584조원) 전후로 잠정 추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로 환산할 경우 1조4000억 달러 전후의 규모. 한국의 1조7000억 달러 전후와 비교하면 아직 차이가 있지만 현재의 경제발전 속도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을 경우 5∼10년 내에 역전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지난해 9조2000억 위안의 GDP를 기록한 장쑤(江蘇)성 역시 주목해야 한다. 실제 장쑤성의 지난해 GDP는 세계 13위 경제국 오스트레일리아의 GDP를 살짝 넘어서는 규모다. 대륙의 정중앙에 자리잡은 지리적 이점과 첨단산업 위주의 경제구조를 보유한 사실을 상기할 경우 향후 오스트레일리아를 멀찌감치 따돌리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한국의 위상까지 위협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장쑤성이 광둥성과 함께 지난해 이른바 ‘9조 위안 클럽’에 가입하는 기념비적인 업적을 이룩했다고 언론이 찬사를 보내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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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조 위안 클럽 가입을 노리는 지방정부는 하나 둘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산둥(山東)·저장(浙江)·허난(河南)성 등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각각 7조8000억, 5조6000억, 4조8000억 위안의 GDP를 기록해 장기적으로 볼 때 9조 위안 클럽 가입이 가능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금세기 들어 항상 전국 평균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산둥성의 경우는 늦어도 2∼3년 내에 가입이 유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제 평론가 런쩌핑(任澤平) 씨는 “5조 위안 전후의 경제 규모는 스웨덴 같은 웬만한 유럽의 강소국들을 내려다볼 만한 덩치라고 해도 좋다. 이제는 이 규모의 경제를 질적인 측면과 연결시켜야 한다. 이 경우 중국은 빠른 속도로 중진국을 넘어 선진국으로 달려갈 수 있다”면서 향후 각급 지방정부가 더욱 질적 성장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대만을 마주보는 푸젠(福建)성이나 베이징, 상하이(上海) 등도 아직은 요원하지만 10년 이상 장기적인 발전을 거듭할 경우 한국이 넘지 못할 벽은 아니다. 여기에 광둥성 선전, 푸젠성 샤먼(厦門)을 비롯한 경제특구의 존재까지 더하면 중국은 한국이나 오스트레일리아처럼 발전할 지방정부들을 무수히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중국의 고질적인 병폐인 통계 부풀리기 및 엄청난 부채를 동원해 쌓아올린 경제 성과, 곳곳의 부동산 버블 등을 감안하면 이들 지방정부의 실적이나 향후 전망은 의미가 상당 부분 퇴색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부 선진국들도 중진국을 넘어 더 큰 목표를 향하는 과정에서 비슷한 부작용들에 봉착한 바 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 이들이 괄목할 만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것을 무조건 폄훼할 수는 없다. 중국 지방정부들이 웬만한 선진국에 버금가는 국제적 경쟁력을 자랑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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