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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앞둔 인도, 모디 정권 대규모 힌두교 축제에 공들이며 표심잡기

선거 앞둔 인도, 모디 정권 대규모 힌두교 축제에 공들이며 표심잡기

기사승인 2019. 01. 1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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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a Kumbh <YONHAP NO-4558> (AP)
힌두교 신자들이 힌두교 최대 축제인 ‘쿰브 멜라’를 하루 앞둔 14일 인도 북부 알라하바드주(州) 갠지스 강(江)· 야무나 강· 전설 속의 사라스와티강 등 3강이 합류하는 지점에서 몸을 담그고 있다. 힌두교 신자들은 이 지점에 몸을 담그면 무자비한 윤회의 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사진= AP, 연합
인구 80% 이상이 힌두교인 인도에서 15일 힌두교 최대 종교 축제인 ‘쿰브멜라’가 시작됐다. 나렌드라 모디 정부는 이번 축제에 전례없는 비용을 사용하고, 축제 참가자들을 위한 편의시설 마련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모디 총리와 그가 소속된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오는 4~5월 총선을 의식해 절대 다수인 힌두교도 표심잡기에 나선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작된 쿰브멜라 축제는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 프라야그라지(옛 알라하바드)에서 오는 3월까지 진행된다. 쿰브멜라는 성지 네 곳에서 번갈아 가며 3년마다 열린다. 올해 축제에는 약 1억500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모디 정부는 이번 축제 준비 비용으로 430억 루피(약 6781억원)를 책정하고, 절반 이상의 비용을 중앙정부가 부담하기로 했다. 2013년 1억2000만명이 참가했던 마하쿰브멜라(144년에 한번 열리는 대(大) 쿰브멜라)의 비용이 130억 루피(약 2054억원)에 못 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액된 것이다.

인도 정부는 올해 쿰브멜라 축제를 위해 250km 길이의 도로와 22개의 부교(浮橋)가 들어선 32㎢(약 968만평) 규모의 ‘팝업 시티(pop-up city·이벤트성으로 마련된 임시 도시)’를 마련했다. 축제가 진행되는 장소에 4000곳의 무선 인터넷 공간(핫스팟)을 마련해 고속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1000개 이상의 CCTV·무료텐트·화장실을 준비하는 등 순례자들을 위한 편의시설 마련에도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이 기간 동안 특별열차 800대를 추가로 편성, 프라야그라지로 향하는 교통시설 편의도 높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모디 정부가 이번 축제를 기회삼아 힌두교도들의 지지를 확보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나렌드라 기디 힌두교 사두(수행자)는 이번 축제가 “분명히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이번 축제에 참석한 힌두교도 레바 고얄(49)은 인터뷰를 통해 “정치와 종교는 엮여 있다”고 언급하며 “내가 느끼기에 집권 인도국민당은 우리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 재집권해야 한다”고 말하며 현 정부에 대한 지지를 드러냈다.

이번 축제 외에도 모디 정부는 최근 노골적으로 힌두교도 유권자 마음잡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에는 서부 구자라트주 사두벳섬에 힌두 민족주의자였던 사르다르 발라브바이 파텔 인도 초대 부총리 동상을 세계 최대 규모(182m)로 세운 바 있다. 당시 AFP통신은 “파텔 동상이 내년 인도 총선에서 인도국민당으로 표심을 옮겨가는데 활용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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