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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 영치금도 오케이, 중 모바일 결제 끝없는 진화

감옥 영치금도 오케이, 중 모바일 결제 끝없는 진화

기사승인 2019. 01. 1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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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 우선 시작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일컬어지는 중국의 모바일 결제가 이제는 교도소 영치금 송금에도 적용되는 등 끝없이 진화하고 있다. 걸인도 길거리에서 스마트폰으로 동냥을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전혀 근거없는 것은 아닌 셈이다.

중국은 지난 세기 말까지만 해도 정보화가 상대적으로 늦었던 대표적 국가로 꼽혔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신의 축복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간 과정을 거치지 않고 차세대 정보화 단계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었기 때문. 실제 중국은 결제 방법에서도 신용카드를 건너뛰고 바로 모바일 결제 시대로 돌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급기야 죄수들까지 ‘슬기로운 감방생활’이 가능한 상황에 이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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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한 구치소에서 교도관이 면회를 온 시민에게 모바일 결제와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중국이 전세계적으로 선도하는 모바일 결제의 끝없는 진화를 웅변하는 모습이다./제공=궁상르바오
궁상르바오(工商日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현재 모바일 결제 수단을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한 교정 당국은 베이징이 꼽히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즈푸바오(支付寶·알리페이)와의 업무 제휴를 통해 수감자들이 가족들로부터 영치금을 모바일 송금으로 받는 스마트 감옥의 시대를 열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 쓰촨(四川)·저장(浙江)성을 비롯한 일부 지방의 교정 당국도 베이징을 벤치마킹, 모바일 결제 수단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위기로 볼 때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송금은 어려울 것 같아도 알고 보면 대단히 쉽다. 우선 재소자에게 돈을 보내려는 가족이나 지인들이 기존의 알리페이 앱을 이용, ‘도시 서비스’ 항목에서 베이징 교정국에 들어가면 된다. 이어 본인 인증을 받으면 즉각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1회 송금 한도는 1000 위안(元·16만5000원)이지만 1년 송금 한도가 3000 위안으로 제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면회를 갔을 때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재소자가 소지하고 있는 결제용 QR코드 카드에 스캔만 하면 된다.

한 로펌의 변호사 진위(金玉) 씨는 “지금 중국 교도소의 수용 환경은 오프라인 면에서는 선진국 수준에 못 미친다. 하지만 온라인 차원에서는 단연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면서 중국 교도소의 상전벽해에 혀를 내둘렀다.

수감자들도 별로 어려워할 필요는 없다. 소지하고 있는 카드로 교도소의 인트라넷 전자상거래를 이용, 온라인 서핑을 하면 된다. 물론 현물 구매를 할 경우는 더욱 간단해진다. 슬기로운 감방생활은 정보통신기술(ICT) 강국 한국이 아니라 중국에서 구현되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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