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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초미세먼지 줄어든 것 맞나? 최근 극심

중 초미세먼지 줄어든 것 맞나? 최근 극심

기사승인 2019. 03. 2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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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은 맑은 날보다 오염된 날이 더 많아
중국은 기회만 있으면 자국의 초미세먼지(PM2.5) 상황이 많이 개선됐다는 자신감을 피력하는 것을 즐긴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지난해의 경우 전년에 비해 PM2.5가 약 30% 가량 줄어들었다는 주장을 종종 펴는 것은 바로 이런 자신감의 발로라고 해야 한다. 한국에게 초미세먼지와 관련,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지 말라는 주장을 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PM2.5
최근 들어 부쩍 심해진 초미세먼지의 창궐로 고통받는 베이징 시민들./제공=신화(新華)통신.
그러나 최근 상황을 보면 별로 그런 것 같지 않다.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베이징을 필두로 하는 징진지(京津冀·베이징과 톈진天津, 허베이河北)성 일대의 현실을 살펴봐야 역시 이 단정은 확실하게 증명이 된다. 먼저 베이징의 경우 주중 미국 대사관의 최근 발표를 종합하면 이달 들어 맑은 날보다 PM2.5로 오염된 날이 훨씬 더 많다고 해야 한다. 특히 15일 이후부터는 거의 매일 PM2.5 농도가 100㎍/㎥을 넘고 있다. 오염이 심한 날은 200㎍/㎥에 근접하는 날도 있다.

베이징처럼 한국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허베이성의 각 지역들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특히 오염이 심한 대표적 도시로 유명한 스자좡(石家莊) 같은 경우는 재앙 수준의 PM2.5가 직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스자좡 시민 추이광슈(崔廣秀) 씨는 “요즘 스자좡은 허베이성의 성도(省都)가 맞나 싶을 정도로 한심한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개가 햇빛이 날 경우 놀라 짖는다. 이 정도라면 진짜 말 다했다”라면서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앞으로도 상황은 좋아질 가능성이 낮다. 정부 당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가중되자 오염 배출 기업들에 대한 단속을 소홀히 하는 현실만 봐도 이런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을 가진다.

중국 정부는 한국이 초미세먼지와 관련한 책임론을 제기할 때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 길길이 뛰고는 한다. 심지어 일부 매체들은 한국을 직설적으로 비난한다. 하지만 상황을 보면 중국의 주장은 별로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한국이 미국의 나사(NASA)와 PM2.5 피해상황을 공동조사하기 전에 중국이 솔직한 입장을 개진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 아닌가 보인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은 책임 있는 강대국이라는 소리를 듣기 어렵다고 단언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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