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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의원 선거 결과에 희비 엇갈린 ‘포스트 아베’ 2인

참의원 선거 결과에 희비 엇갈린 ‘포스트 아베’ 2인

기사승인 2019. 07. 2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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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TOPIX Japan Era Name <YONHAP NO-2960> (AP)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사진출처=/AP, 연합
지난 21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 선거 결과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뒤를 이을 ‘포스트 아베’ 유력 후보 두 사람의 희비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오른팔 격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은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전혀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스가 장관이 지지한 다수의 신참 후보들이 예상 밖의 선전을 하며 당선된 반면, 기시다 파벌에서는 현직 중진의원이 4명이나 낙선한 것.

신문에 따르면 참의원 선거 및 개표가 진행된 21일 늦은 밤, 자민당 본부의 총재실에서 아베 총리는 측근 의원들과 참의원 선거 개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히로시마 선거구의 개표 결과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 히로시마는 의원 2명을 뽑는 2인 선거구였다. 자민당은 이곳에 6선을 노리는 기시다파 미조테 겐세이(溝手顯正) 전 국가공원위원장과 스가 장관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는 가와이 안리(河井案里) 두 사람을 후보로 공천했다. 당초에는 미조테 후보가 우세를 보였으나 결국 최종 결과는 가와이 후보가 2만 5000표 이상을 벌리며 승리했다.

가와이 후보에게 흐름이 기울기 시작한 것은 지난 6월 22일 스가 장관이 히로시마에 와 가와이 후보의 지지 연설을 하면서부터. 이후 자민당 자체 여론조사에서 가와이 후보의 지지율이 2할 가까이 상승했다. 교도통신이 실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자민당과 연합여당을 이루고 있는 공명당의 지지층 중 과반수가 가와이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가 장관의 ‘응원 효과’는 효고(3인 선거구)에서도 화제가 됐다. 지난 6월과 7월 효고를 방문한 스가 장관은 업계 단체를 찾아 공명당 지지를 호소했으며, 그 결과 선거에서 사전 예상을 뒤엎고 공명당의 신인 후보가 가장 먼저 당선을 확정지었다. 자민당 후보의 당선은 밤 늦은 시간에야 겨우 굳어졌다. 공명당 관계자는 “사전조사에서는 자민당이 1위였는데 무슨일이 일어난건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기시다 파는 히로시마 선거구 뿐만 아니라 접전이 치러진 아키타, 야마가타 등 3개 선거구에서 현직의원들이 줄줄이 낙선했다.

이제 모든 관심은 아베 총리의 개각에 쏠리고 있다. 아베 총리는 오는 9월 내각 개편 및 집권 자민당 지도부 개편 인사를 실시할 전망이다.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안 발의선(164석) 확보 실패라는 씁쓸한 결과를 받아는 아베 총리는 인적 쇄신을 통해 정치적 구심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스가 장관은 계속해서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반면, 기시다 정조회장의 유임은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아베 총리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스가 관방장관을 비롯해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장관, 자민당의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자민당 선거대책본부장 등을 예로 들며 “여러분 각각의 노고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참의원 선거운동 유세 당시에는 기시다를 ‘새로운 레이와(令和·올해 5월 1일부터 적용된 일본의 새 연호) 시대의 인물’로 치켜세웠지만 이번 ‘감사 표시’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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