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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평년대비 30 % 수준 강우량… 타들어가는 쌀 수출대국

태국, 평년대비 30 % 수준 강우량… 타들어가는 쌀 수출대국

기사승인 2019. 08. 1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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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50년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일컬어지는 동북부지방의 갈라진 농토에서 힘겹게 작업하고 있는 태국 농민들의 모습./사진=태국농업진흥청
쌀 수출 세계 1·2위를 다투는 태국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강우량 부족은 태국 경제의 한 축인 쌀농사에 직격탄이 돼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태국 유력매체 ‘타이 PBS’ 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올해 1월~7월 사이 태국에 내린 강우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4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여파로 지방의 주요 쌀농사 지대에 위치한 수자원 댐들의 저수율이 30% 수준을 맴도는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 수자원통계청의 10일자 기준 측정치에 의하면 북부 지방의 푸미폰 댐과 쾌너이 댐이 각각 33%와 12% 수준의 극히 낮은 저수량을 보이고 있다. 동북부 람프라 플렁댐이 14% 저수량에 머물고 있는데다 태국에서 가장 긴 댐인 중부지방의 빠삭 댐은 겨우 3%의 수위로 아예 바닥을 드러냈다.

이로 인해 전국 77개 주(州) 가운데 20개 주 이상이 심각한 가뭄피해를 입고 있다. 방콕을 중심으로 한 중부 짜오프라야 강 주변 농경지의 쌀 수확량은 26% 가량 감소될 것으로 예견된다. 전국적으로도 50%에 가까운 농경지가 피해를 입고 있다. 태국 최대 벼농사 지대인 동북부 수린 지방에서는 물 부족으로 3200평방킬로미터에 달하는 농경지의 모내기 파종작업이 중단되는 상태에 이르렀다.

태국 정부는 우기철이 시작되는 6월에 들어서도 해갈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자 인공강우 특별대책반을 편성했다. 전국에 위치한 31대의 인공강우기 편대를 동원해 인공강우 작업을 시행했으나 산발적인 강우가 일시적으로 내릴 뿐이어서 근원적인 대책 없이 보여주기식 전시 행정으로 일관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태국의 극심한 가뭄은 이미 예고된 일이다. 작년 말 이미 국제연합(유엔·UN)에서 올해 엘리뇨현상으로 인한 가뭄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가 있었음에도 정부차원의 선행적 대비가 없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세계적 관광국가로 알려진 태국은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10% 수준을 점유하는데 농업분야에서도 연 8% 이상의 소득을 일으키고 있다. 전 세계 쌀 무역량의 30%를 움직이는 쌀 수출 최강국 중 하나다.

태국은 2011년 대홍수 사태를 전후한 잉락 정부의 농사정책 실패로 세계 쌀 수출 1위 자리를 베트남과 인도에게 내준 뒤 작년 쌀 수출 2위국 위치를 가까스로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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