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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금(金) 소비시장 인도…금거래소 신설 나서

세계 2위 금(金) 소비시장 인도…금거래소 신설 나서

기사승인 2019. 08. 1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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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 The Charts Gold <YONHAP NO-4451> (AP)
/AP·연합
거래비용이 높아 직접 투자보다 간접 투자가 선호되던 인도 주식시장에 새로운 투자처가 생길 전망이다. 인도 정부가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金)을 거래하는 금거래소 신설에 나섰기 때문이다. 금융기관 및 관계 부처가 금거래소 설립 계획을 정부에 제출함에 따라 금거래소를 향한 오랜 논의가 현실에 가까워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 세계 2위 금 소비시장인 인도가 금거래소 신설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2002년 개장한 중국의 상하이 금거래소(SGE)가 2016년 위안화로 표기한 금 가격인 ‘상하이 금 기준가’를 발표하며 성공적인 운영을 지속하자 이에 자극을 받아 현물 금거래소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달 JP모건체이스·스탠다드차타드·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SBI) 등 은행과 세계금협의회(WGC)는 정부에 청사진을 제출했다.

금은 종교 축제부터 결혼식에 이르기까지 인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금융 접근성이 떨어지는 국가 특성상 가계의 금 수집은 사실상 저축 계좌의 역할을 해 왔다. 지난해 기준 인도는 거래의 90% 이상이 현금으로 이루어지며 은행계좌를 갖고 있는 인구수도 많지 않다. 금융 인프라 역시 열악한 상황이어서 정부는 적극적으로 인프라 보급정책에 나서고 있다.

연간 약 800톤의 금을 구매하는 인도는 현물 거래를 위한 중앙집중화된 장(場)이나 국가기준 가격이 부재한 상황이다. 이는 가격투명성 및 금의 시장성에 대한 의구심을 촉발하고 세계 금시장에서 인도의 영향력을 제한시킨다.

이에 따라 인도 정부는 외환보유고에 부담을 주고 비생산적인 수입품으로 여겨졌던 금을 주식·채권과 함께 거래되는 금융자산으로 전환하려고 한다. 2015년 제기된 이같은 논의는 2018년 들어 구체화하기 시작했으나 현물 거래 생태계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지금껏 인도 내 은행은 실물 금을 사거나 팔 수 없었으며 정부에 이같은 규제를 완화해 줄 것을 요청해왔다.

세계금협의회 인도 지역 상무이사인 소마순다람 PR은 “금융투자자로서 무엇이 필요한가. 가격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외거래 시장은 당신을 놀라게 할 수 있다”며 “현물 교환에서는 가격 투명성과 유동성을 함께 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도 재경부는 위원회의 제안을 받아들여 규제 당국의 인가 절차를 거칠 계획이다. 금거래소는 전국적으로 단일 기준의 거래 가격을 설정하고 금 수입업자들은 거래소를 통해 교역하게 된다. 일종의 선물 계약도 도입될 예정이지만 기존의 파생상품과는 다르게 취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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