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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업계 부채 심각, 20개 기업 200조

중국 자동차 업계 부채 심각, 20개 기업 200조

기사승인 2019. 08. 1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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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가동률 평균 50%도 안 된다는 설 파다
중국의 자동차 산업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개 상위 상장 기업들의 총 부채가 2018년을 기준으로 무려 1조1570억 위안(元·200조 원)을 기록, 업계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진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자동차 산업
중국의 자동차 산업이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업계의 공장 가동률이 50%도 안 된다는 소문이 파다할 정도이다./제공=정취안르바오(證券日報).
자동차 업계 상황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4일 전언에 따르면 1조 위안 이상의 부채는 2017년에 이은 두 번째의 기록으로 액수로는 443억 위안이 늘었다. 가장 심각한 기업은 단연 상하이(上海)자동차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 늘어난 4980억 위안으로 상위 20개 기업 전체 부채의 43%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이 2850 위안 전후라는 사실에 비춰보면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당연히 영업 상황이 좋을 까닭이 없다. 2017년 대비 4.65% 증가한 수준에 그쳤다.

전기자동차 분야의 강자 비야디(比亞迪)의 상황 역시 참담하다고 봐야 한다. 총 1339억 위안의 빚을 지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018년의 영업 이익이 전년 대비 31.63% 증가했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문제는 앞으로가 아닌가 보인다. 업계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탓이다. 굳이 다른 사례를 들 필요도 없다. 전체 기업들의 평균 공장 가동률이 50%에 미치지 못한다면 더 이상의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도 괜찮다. 현대자동차가 투자한 북경현대가 방향을 잃고 헤매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상황이 심각한 양상을 보이자 차이나 엑소더스에 나서는 기업들도 나오고 있다. 일본의 스즈키(鈴木)자동차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아예 다시는 중국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 듯 공장의 모든 권리를 포기하고 짐을 싸는 과감함을 보여준 바 있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거의 대부분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다. 14억 명 인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아 보인다. 대표적 토종 기업들의 총 부채가 1조 위안을 넘는 현실은 무엇보다 현 상황을 확실하게 말해주고 있다. 철수 여부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고민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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