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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딜로 한숨 돌린 중국 경제, 악재 산적

스몰딜로 한숨 돌린 중국 경제, 악재 산적

기사승인 2019. 10. 1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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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하지 못하면 위기 가능성도 높아질 듯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종식을 위한 고위급 협상에서 11일 스몰딜(부분 합의)의 돌파구를 마련함에 따라 일단 한숨은 돌리게 됐다. 상당히 어려운 경제 상황 역시 좋아질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각종 악재들이 여전히 산재한 채 경제를 옥죄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장애물들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다시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자동차
중국 자동차 시장이 16개월 동안 무려 15개월 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에만 판매량이 잠깐 반등했을 뿐이다. 중국 경제의 어려움을 말해주는 징표가 아닌가 보인다./제공=징지르바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중국 관영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우선 내수 시장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 경기 활성화 정도를 나타내는 바로미터인 자동차 판매량은 줄곧 내리막이다. 9월의 경우 181만대에 그쳐 지난달에 비해 6.6%나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6월에만 판매량이 잠깐 반등한 사실을 감안하면 3개월 연속인 셈이다. 지난 1년4개월 동안의 기록까지 합칠 경우 무려 15개월 째의 하락세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당분간 반등할 가능성도 높지 않아 보인다. 중국 중산층들의 자산이 부동산에 대거 몰려 있을 뿐 아니라 가계 부채의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반등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베이징 시민 판레이(潘磊) 씨는 이에대해 “그동안 중국 경제에는 거품이 잔뜩 끼어 있었다. 그러나 이제 이 거품이 걷히고 있다. 경제가 좋을 까닭이 없다. 시민들도 주머니 속이 텅텅 비어 있다. 자동차를 구매하는 것은 언감생심이다”라면서 대부분 중국인들이 직면한 현실이 상당히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중산층의 생활이 이처럼 어려워지면서 다른 시장 상황도 덩달아 나빠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대마불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던 대형 영어 사교육 업체들이 주도하는 시장이 아닌가 보인다. 그야말로 급속도로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과언이 아닌 듯하다. 전국에 프랜차이즈 학원을 대거 운영하고 있는 웨이보(韋博)그룹의 횡액을 살펴보면 알기 쉽다. 유동성 악화로 부도에 직면, 전국적으로 수만여 명의 수강생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와중에 위안(元)화의 환율은 급전직하, 수개월 내 7.4 위안까지 하락할 가능성마저 고조되고 있다. 하락이 현실화될 경우 수출이 늘어나는 긍정적 효과의 기대도 가능하다. 하지만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면 전체 경제를 송두리째 흔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중국 당국이 미국과의 어려운 협상을 통해 거둔 스몰딜에 만족하지 말고 이제부터는 각론의 문제 해결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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