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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타 주한일본대사 임명, 韓ㆍ美통에 日선 극우작가 사위로 유명

도미타 주한일본대사 임명, 韓ㆍ美통에 日선 극우작가 사위로 유명

기사승인 2019. 10. 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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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노무현 정부 시절 주한일본대사관 참사관과 주한공사로 근무해 한국 정서에 밝은 편인 도미타 고지(富田浩司)를 신임 주한일본대사에 임명했다. 도미타 신임 대사 모습. 사진=도쿄연합뉴스
일본이 노무현 정부 시절 주한일본대사관 참사관과 주한공사로 근무해 한국 정서에 밝은 편인 도미타 고지(富田浩司)를 신임 주한일본대사에 임명했다. 현 주한일본대사인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는 주영국대사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15일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도미타 고지(富田浩司) 금융·세계 경제에 관한 수뇌 회담 담당 특명전권대사를 주한일본대사에 임명하는 등의 인사안을 이날 각의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22일 자로 발령되는 도미타 대사는 지난 6월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담당하는 대사로 회의와 관련한 조율 업무를 맡았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미타 신임 주한일본대사는 1957년생으로 일본 효고(兵庫)현 출신이다.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한 그는 1981년 외무성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고 주 이스라엘대사를 거쳐 작년 8월부터 금융·세계 경제에 관한 수뇌 회담 담당 대사로 일했다.

그는 앞서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8월 주한일본대사관 참사관 및 이듬해 1월부터는 정치부장 격인 정무공사로 근무했다. 이때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도미타는 2013년 6월∼2015년 10월 외무성 북·미 국장을 역임한 미·일 관계 전문가이기도 하다. 당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일 관계에 깊이 관여했다. 한·미 상황을 모두 잘 아는 인물을 기용해 한·미·일 3국 공조를 지원하겠다는 일본의 속내가 엿보인다.

다만 도미타 신임 대사가 외무심의관을 거치지 않은 점은 다소 논란거리다. 현 나가미네 대사나 그 전임자인 벳쇼 고로(別所浩郞) 대사는 외무성 관료 중 2인자에 해당하는 외무심의관을 지낸 뒤 한국 대사로 취임했다는 점에서 도미타와는 다르다. 이를 놓고 일본 정부가 의도적으로 한국을 홀대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도미타 대사는 일본 내에서 소설 ‘가면의 고백’을 쓴 극우 작가 미시마 유키오(平岡公威·본명 히라오카 기미타케)의 사위로 더 유명하다는 평가도 있다. 대표작 ‘금각사’ 등을 남긴 미시마는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될 정도의 천재 작가였지만 우익사상에 빠져들면서 할복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삶을 마감했다. 미시마는 약 50년 전인 1970년 11월 25일 자신이 결성한 민병대 성격의 조직인 ‘다테노카이(楯の會·방패회)’ 대원 4명과 함께 도쿄 육상자위대 이치가야 주둔지(현 방위성 본부)에 난입해 개헌을 위해 자위대가 궐기해야 한다는 내용을 연설한 뒤 할복자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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