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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끝났다, 리커창 중 총리 삼성 시안공장 방문

한한령 끝났다, 리커창 중 총리 삼성 시안공장 방문

기사승인 2019. 10. 1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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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하루 전 통보하고 삼성반도체 공장 들러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14일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소재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전격 방문하는 파격 행보를 보임으로써 한국 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로 인해 촉발된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이 사실상 끝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중국 유커(游客·관광객)들이 이전처럼 늘어나면서 침체 국면의 한국 경제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리커창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공장을 시찰하는 리커창 총리. 바로 뒤편은 중국삼성 황득규 사장./제공=런민르바오.
베이징에 주재하는 삼성 고위 관계자의 15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이례적으로 방문 하루 전 리 총리의 시찰 계획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위급들의 일정을 최소한 6개월 이전부터 관리하는 중국 당국의 관례로 미뤄볼 때 그의 삼성 방문은 올해 초 이미 예정돼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한한령 해제와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이미 이때 결정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날 황득규 중국 삼성 사장의 안내로 반도체 공장을 둘러본 리 총리는 방문 일성으로 “중국 대외 개방의 대문은 열면 열수록 더 커진다”고 말하면서 중국의 확고한 개방 의지를 천명했다. 이어 “중국 시장은 매우 넓다. 산업이 현재 중저 수준에서 고부가가치 분야로 나아가고 있다. 거대한 사업 기회가 펼쳐져 있다. 우리는 삼성을 포함한 각국 첨단 기업들의 지속적 중국 투자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 발언의 방점은 대한(對韓) 관계 개선과 한국 기업들의 대중 투자를 열망하는 쪽으로 찍혔다.

리 총리는 시찰 도중 삼성에 “우리는 지식재산권을 엄격하게 보호할 것이다. 중국에 등록된 모든 국내외 기업을 동등하게 대우할 생각”이라는 약속도 전했다. 더불어 “삼성과 중국 간의 오랜 동안의 협력이 이를 충분히 증명한다. 첨단 분야의 기술협력은 반드시 큰 보상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삼성의 더욱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인 시안 공장에는 이미 108억7000만달러가 투자됐다. 앞으로 총 투자액이 1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G2로 올라선 중국 경제 규모가 엄청나게 커지기는 했으나 결코 무시하기 어려운 고객이 삼성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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