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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밀리자 비선박 팔고 다른업체와 협력나선 일본 조선사

한국에 밀리자 비선박 팔고 다른업체와 협력나선 일본 조선사

기사승인 2019. 11. 1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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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미쓰이 E&S가 건조한 벌크선 IVS HAYAKITA 전경/제공 = 미쓰이 E&S 공식 홈페이지
한국·중국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린 일본 조선사가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선박 부문을 팔고 다른 업체와 협력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미쓰이(三井) E&S (Engineering & Shipbuilding) 홀딩스가 실적 개선을 위해 사업 일부를 내다판다고 12일 전했다.

미쓰이는 먼저 자회사인 미쓰이 E&S 엔지니어링을 JFE엔지니어링에 매각할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사업도 내다파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비가 대거 들어가는 풍력·바이오 매스 발전에서도 손을 뗀다. 매각 결과에 따라 일자리 1000여개를 재배치하는데 결과적으로 직원 600~700여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처지다.

선박부문은 다른 업체와 손을 잡고 몸집을 줄이기로 했다. 앞서 츠네이시 조선·중국 양쯔장조선 등과 제휴했지만 실적 부진이 여전해 추가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미쓰이는 조선부문에서만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81억엔 영업 손실이 났다.

미쓰이는 우선 미쓰비시(三菱) 중공업과 일본 해상자위대 전투함 건조를 공동으로 수주할 방침이다. 현행 일본 방위성 선박은 미쓰이·미쓰비시 중공업·재팬마린유나이티드 등에서 건조하고 있다. 양사의 제휴로 방위성 선박 수주업체는 2개로 줄어들게 된다. 오카 료이치 미쓰이 E&S 사장은 지난 11일 “국내외 사업협력을 가속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상업용 선박설계 부문은 독립기업으로 전환한다. 지바에 있는 조선소는 경매로 넘긴 뒤 임대로 바꾼다는 복안이다. 마쓰바라 게이고 미쓰이 E&S 부사장은 이와 관련해 “다양한 자금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쓰이 E&S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은 부진한 실적 탓이다. 3년 연속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쓰이 E&S는 9월말 기준 664억엔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손실(478억엔)보다 더 나빠졌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화력발전소 사업 관련비용으로 연간 880억엔 손실이 예상된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한국과 중국 조선사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형 합병을 선택하면서 일본 조선사들이 뒤쳐진 것도 손실 증가의 원인이라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지난달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중국 국영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그룹(CSSC)과 중국선박중공그룹(CSIC)의 합병구조조정을 승인했다. CSSC와 CSIC는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 조사에서 지난해 세계 조선시장 점유율 2·3위에 오른 세계 유수의 선박업체다. 한국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클락슨 리서치는 올해 일본의 누적 수주액(10월 기준)이 44억9000만달러로 세계 4위였다고 밝혔다. 한국이 1위(159억7000만달러)에 올랐고 중국(136억7000만달러)·이탈리아(74억7000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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