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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송환법 시위로 경기침체…부동산 임대료 4개월 연속하락

홍콩 송환법 시위로 경기침체…부동산 임대료 4개월 연속하락

기사승인 2019. 12. 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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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 송환법 반대 시위 등 안팎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부동산 가격이 수개월째 떨어졌다./ 사진=위키미디아 커먼스
홍콩이 송환법 반대 시위 등 안팎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부동산 가격이 수개월째 떨어졌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홍콩 주거용 부동산 임대가격이 올해 11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부동산업체 센터라인이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홍콩의 평균 임대료는 전년대비 1.6%나 떨어져 1평방피트(약 0.03평)당 36홍콩달러(약 5469원)를 기록했다. 1평방피트당 가격이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았다.

왕룽싱 센터라인 선임연구원은 “지난 8월부터 11월 사이 홍콩 내에서 반정부 시위가 심화하고 도시의 경제가 기술적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임대가격이 5%나 떨어졌다”며 “시민들인 너무 많은 임대료를 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왕 선임연구원은 또 “홍콩사람들 사이 싼 동네 혹은 작은 동내로 이사를 해 임대료를 줄이려는 움직임 역시 포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의 몇몇 중개업자는 일부 지역에서 훨씬 심한 임대료 하락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홍콩 샤틴(沙田) 지역에 위치한 시티원샤틴 주거단지의 340평방피트(약 8.5평)짜리 집은 월 9500홍콩달러(약144만원)에 임대되며 2년만에 처음으로 1만 홍콩달러(약152만원) 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1평방피트 당 31.3홍콩달러(약 4757원)로, 홍콩 전체 11월 평균보다 13% 낮게 거래된 셈이다.

또 서주룽(西九龍)지역의 1105평방피트(약 31평) 규모 바다전망 아파트도 월세가 3만3500 홍콩달러(약 509만원)에 나와 평방피트당 31.8 달러로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개별적으로는 센터라인이 꼽은 10개의 주요 주거지 중 틴수위와이(天水圍)의 킹스우드 빌라 임대료가 기존보다 2.5% 낮아져 가장 크게 내렸다. 쿼리베이(Quarry Bay)가 2.3% 하락해 그 뒤를 이었다.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로 인해 촉발한 경기 침체로 고용 불안정까지 이어지면서 향후 부동산 임대가격은 더욱 낮아지게 될 전망이다.

8000개 업체 이상이 가입하고 있는 소매업계단체 홍콩소매관리협회(Hong Kong Retail Management Association)는 향후 6개월에 걸쳐 홍콩에서 최소 7000곳의 소매업체가 문을 닫고, 5600명의 실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홍콩 경제가 내년 2월까지 회복세로 돌아서지 못할 것으로 관측했다. 왕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임대시장은 겨울에 항상 비수기를 맞는다”며 “12월 부동산 임대가격은 평방피트 당 35.6홍콩달러로 1.1% 더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 쿠시먼&웨이크필드의 알보 토 부사장은 홍콩의 국내 사정 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것 역시 홍콩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보는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계속된다면 홍콩 경제 역시 2020년 중반까지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내년 상빈기 경기 상황에 따라 집값이 10~15%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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