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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한박스에 250$…‘우한 폐렴’에 뚫린 캄보디아 긴장↑

마스크 한박스에 250$…‘우한 폐렴’에 뚫린 캄보디아 긴장↑

기사승인 2020. 01. 2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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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첫 확진자 발생…시아누크빌 체류하던 중국인 남성
확진판정 전까지 호텔 2곳, 카지노, 택시 등 이용해
의료용마스크 값 10배 이상 치솟아. 한박스에 250$ 판매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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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첫 확진자가 발생한 캄보디아에서 휴교조치와 마스크 품귀 현상 등이 잇따르고 있다. 평소 1~2달러에 판매되던 마스크는 10~20달러까지 가격이 치솟았으며 일부 소매점에선 마스크 한박스의 가격이 250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사진=크메르타임스 캡쳐
2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첫 확진자가 발생한 캄보디아에서 의료용 마스크 가격이 치솟고 일부 학교들이 휴교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인 방문객이 전체 외국인 방문객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유입이 많은 캄보디아인만큼 당국과 시민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28일 크메르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캄보디아 보건 당국은 27일 오후 60대 중국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이는 캄보디아에서의 첫 감염 사례다. 보건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지난 23일 가족과 함께 직항 항공편을 통해 우한에서 시아누크빌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맘 분흥 캄보디아 보건부 장관은 “60대 남성만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다른 가족 3명은 음성이다. 그러나 병원에 격리해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환자는 23일 캄보디아에 입국한 뒤 3~4일간 호텔 2곳과 카지노 등을 이용하며 불특정 다수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국은 현재 확진 환자와 접촉한 택시 운전사 3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보건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의심되는 증상을 보이고 있진 않지만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환자와 접촉한 다른 사람들을 찾고 있다”며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당국에 알려 치료를 받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인들이 즐겨 찾는 캄보디아에선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발과 음력설이 맞물리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도인 프놈펜은 물론 남부 휴양지인 시아누크빌·앙코르와트가 있는 시엠립 등 주요 관광지엔 춘절을 맞이한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5~26일 경에는 “시아누크빌 공항을 통해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캄보디아에 퍼졌다”는 소문이 돌아 당국이 “가짜뉴스”라며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프놈펜 시내 주요 유치원 및 사립학교들은 28~29일 우선적으로 임시 휴교 후 안전 대책을 마련해 수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보건·위생 환경이 취약한만큼 다수와의 접촉을 최대한 삼가고 당국과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이와 함께 캄보디아의 수도인 프놈펜을 비롯해 주요 도시에서는 의료용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에는 1~2달러(1176~2353원) 선에 판매되던 의료용 마스크는 현재 10~15달러(1만1768~2만3536원)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마저도 ‘부르는게 값’인 상황으로 일부 소매점에선 한 박스에 250달러(29만4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시민들의 혼란이 가중되자 파이 시판 정부 대변인은 “마스크 판매자들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마스크 가격을 급격히 올리는 행위는 국가 위기상황에서 전복을 꾀하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강력히 경고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모든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라. 질병으로 인한 혼란을 이용해 이익을 취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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