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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EU, 미국의 적...러시아 ‘어떤 면에선’, 중국 ‘경제적으로’ 적”

트럼프 “EU, 미국의 적...러시아 ‘어떤 면에선’, 중국 ‘경제적으로’ 적”

기사승인 2018. 07. 16.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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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인터뷰 "나토, 통상면서 미국 잘 이용, 나토 분담금 내지 않아"
"김정은·시진핑·푸틴과의 정상회담, '좋은 일'"
Britain Trump Visit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방영된 미국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미국의 최대 적이 누구냐’는 질문에 “우리는 많은 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EU는, 그들이 통상에서 우리에게 하는 것은 적”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15일 스코틀랜드 남부 텐베리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리조트에서 카트를 운전하고 있는 모습./사진=텐베리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러시아는 ‘어떤 면에서’, 중국은 ‘경제적으로’ 각각 적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방영된 미국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미국의 최대 적이 누구냐’는 질문에 “우리는 많은 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EU는, 그들이 통상에서 우리에게 하는 것은 적”이라며 “여러분은 EU에 대해서는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겠지만 그들은 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는 스코틀랜드 남부 텐베리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리조트에서 전날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EU·러시아·중국을 적이라고 하는 것은 “그들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의미도 없다. 그들이 경쟁적(competitive)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를 왜 제일 먼저 적이라고 거론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아니다. 그들 전부를 본다”면서도 “EU는 매우 어렵다. 통상면에서 그들은 정말로 우리를 잘 이용하고 있고, 그들 중 많은 국가는 나토 회원국인데 그들은 분담금(bills)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Trump NATO Summit
도널드 트럼피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 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과 조찬을 하면서 독일이 ‘노드 스트림 2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사업’으로 60~70%의 에너지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하고 있다며 “독일이 러시아에서 아주 많은 에너지를 얻고 있어서 러시아에 포로로 잡혔다”고 주장했다./사진=브뤼셀 AP=연합뉴스
EU가 지난해 미국과의 통상에서 1514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고, 나토 회원국이 분담금을 지불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방문에 앞서 11~12일 벨기에 헬싱키에서 진행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선 회원국이 국내총생산(GDP)의 2% 국방비 지출하라고 압박했고, 지난달 8~9일 캐나다 퀘벡주 샤를부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선 통상문제에 대한 이견 때문에 공동성명 서명을 철회하기도 했다.

이에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EU는 가장 친한 친구”라면서 “그 누구든 우리(EU와 미국)가 적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유럽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에 대해 EU는 28억 유로의 보복관세로 맞섰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산 자동차에 대해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엄포’를 놓으면서 미국과 EU 간 무역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 김정은·시진핑·푸틴과의 정상회담 “좋은 일”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CBS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좋은 일이었다고 믿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예정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공식 정상회담의 목표가 무엇이냐에 “회담이 끝나면 알려주겠다. 나는 낮은 기대치를 갖고 있다. 높은 기대를 갖고 가지 않는다”고 답한 뒤 “나는 (정상들과) 만나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회담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을 한 것이 좋은 일이었다고 믿는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들을 한 것도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것이 진짜 좋은 것이라고 믿는다“며 ”러시아·중국·북한과 회담을 하는 것에 대해 믿음을 갖고 있다“면서 미·러 정상회담에서 ”나쁜 일은 전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아마도 좋은 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Trump-Putin-What They Wan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진행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두 정상은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첫 공식 정상회담을 가진다./사진=다낭 AP=연합뉴스
◇ ‘러시아 스캔들’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일”

트럼프 대통령은 로버트 뮬러 특검이 2016년 대통령 선거 때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등을 해킹한 혐의로 기소한 러시아 군 정보요원 12명의 신병 인도를 요청하는 문제에 대해선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분명히 그에 관해 물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미국과 러시아 간에는 범죄인 인도 협정이 체결돼 있지 않아 미국이 러시아 시민의 신병 인도를 강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오바마 행정부 시절 있던 일”이라며 오바마 행정부가 당시 사건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그들(러시아 정보요원들)이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에 대해서도 해킹을 시도했었다고 들었다. 그러나 우리는 더 나은 방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해킹)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여러 사람에게서 들었다”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취약한 방어 시스템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해킹을 당한 것이다. 그들은 해킹당한 걸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을 통해서도 “어제 들은 12명의 러시아인 이야기는 트럼프 정부 때가 아닌 (버락) 오바마 정부 때 일어난 일”이라며 “왜 그들은 (2016년 미국 대통령) 전인 9월 오바마 대통령에게 미국연방수사국(FBI)로부터의 정보가 전달됐다는 보고가 있었을 때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가”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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