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미중무역전쟁 재발 임박, 미 대중 관세인상 계획 관보 공지...중 보복 예고

미중무역전쟁 재발 임박, 미 대중 관세인상 계획 관보 공지...중 보복 예고

기사승인 2019. 05. 09. 06:1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USTR, 관보에 "10일부터 2000억달러 중국 제품 관세 10%서 25%로 인상" 공지
"중, 합의한 약속서 후퇴, 트럼프 대통령 관세인상 지시"
미중 9~10 워싱턴 고위급 담판, 무역전쟁·타결 갈림길
Trump Trade Politics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8일(현지시간) 관보 사이트에 2000억달러(234조5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오는 10일부터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인상을 강행하면 보복하겠다고 예고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4일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를 만나고 있는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8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인상 계획을 관보 사이트에 공지했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인상을 강행하면 보복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되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극적 타결이 없는 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인상과 중국의 보복이라는 ‘장군 멍군식’ 미·중 무역전쟁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관보 사이트에 2000억달러(234조5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오는 10일부터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USTR은 “최근 협상에서 중국은 이전 협상에서 합의한 구체적인 약속으로부터 후퇴하는 것을 선택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에 진전이 부족함을 감안해 25%로의 추가 관세인상을 USTR에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보는 “이 문서는 발행되지는 않았고 9일 발행될 예정”이라며 그 전까지는 PDF 버전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중 관세 인상 계획을 온라인 관보를 통해 게시한 것이다.

USTR은 관보에서 또 이해 당사자들이 일부 제품에 대해 관세인상 예외를 요청할 수 있는 절차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China US Trade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오른쪽)와 라이트하이저 대표(왼쪽)·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이 지난 1일 중국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台) 국빈관에서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시작되기 전 담소를 나누고 있다./사진=베이징 AP=연합뉴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인상 관보 게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의 관세인상 위협을 공식화한 것”이라면서 “워싱턴 D.C.에 도착할 중국 대표단에 대한 압박을 가중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협상이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지난 10개월 동안 중국은 500억달러어치의 하이테크에 25%, 그리고 2000억달러 규모의 다른 상품에는 10% 관세를 미국에 지불해왔다”며 “금요일(10일)에는 10%가 25%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관세가 부과되지 않던 3250억달러의 상품에 대해서도 곧 25%가 부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도 6일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중국이 기존 약속에서 후퇴했다면서 중국이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오는 10일 오전 0시 01분부터 수입산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트 글에서 “중국이 무역협상을 철회하고 재협상을 시도한 이유는 조 바이든이나 매우 약한 민주당원 중의 한 명과 협상을 해서 앞으로 몇 년 동안 미국(연간 5000억달러)에 계속 돈을 뜯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진심 어린 희망 때문”이라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그들(부총리)이 합의를 위해 지금 미국으로 오고 있다고 막 알려왔다”며 “우리는 (상황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미국 금고를 채우는 매년 1000억달러가 넘는 관세가 미국 금고를 채우는 것에 매우 만족한다”며 “미국에는 아주 좋고, 중국에는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그들(중국)이 합의를 원한다는 암시는 받았다”며 “우리 팀 협상을 하고 있고, 내일 협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는 8일 성명을 통해 미국이 관세를 인상하면 “필요한 대응조치(countermeasures)를 취해야만 할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상무부의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트윗 이후 수 시간 만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중국 상무부는 “무역 갈등을 격화시키는 것은 양국 국민은 물론 전 세계에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중국은 그런(관세인상) 움직임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측 협상 대표단은 9~10일 워싱턴 D.C.에서 미측 대표단과 막바지 담판을 벌인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