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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워싱턴 무역담판 성과 없이 끝나, 무역전쟁 확전 속 한달 내 베이징 담판

미중 워싱턴 무역담판 성과 없이 끝나, 무역전쟁 확전 속 한달 내 베이징 담판

기사승인 2019. 05. 1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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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미, 한달 내 합의 못하면 관세 확대"
미 대중 관세 인상 속 협상 하지만 전망 어두워
류허 "미중 견해차 원칙 문제, 절대 양보 못해"
트럼프 "폭풍 트윗, 대중 강경 입장 유지"
US China Trade Talks
미국과 중국의 9~10일 미 워싱턴 D.C. 고위급 무역협상이 성과 없이 끝났다. 미·중은 한 달 이내로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고위급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타결 전망은 어둡다. 미·중 양국이 원칙적 입장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했기 때문이다. 사진은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왼쪽부터)·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USTR)가 10일 미 워싱턴 D.C. USTR 본부에서 협상을 마치고 떠나는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9~1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D.C. 고위급 무역협상이 성과 없이 끝났다.

미·중은 한 달 이내로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고위급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0일 0시 1분(현지시간·한국시간 10일 13시 1분)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한 조치에 따라 실제 관세 징수가 이뤄지는 3~4주 동안 협상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타결 전망은 어둡다. 미·중 양국이 원칙적 입장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기간에 타결이 되지 않으면 추가 관세가 부과되지 않고 있는 3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도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 미국 관리들이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에게 3∼4주 안에 합의하지 않으면 관세를 확대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와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미·중의 이견은 △추가 관세 철폐 △교역 구매에 대한 차이 △무역 합의에 균형 잡힌 문구 등 3가지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류 부총리는 취재진에 양국의 견해차가 중대한 원칙 문제로 “절대로 양보할 수는 없다”며 “중국은 평등과 존엄성이 있는 협력적 합의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미 언론들은 당국자들의 말을 종합해 양국의 결정적인 갈등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법률개정 요구라고 전했다. 미국은 중국의 ‘불공정한’ 통상·산업 관행을 개선하려면 중국이 법률을 고쳐야 하며 이를 무역 합의에 명문화하기를 요구하지만 중국이 이를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런민르바오는 “(합의) 문구는 균형 있고 중국 국민이 수용할 수 있는 용어로 표현돼야 하며 국가 주권과 존엄성을 침해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양보 불가를 강조하고 있으나 미국도 고율 관세를 카드로 압박을 계속하는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2여시간에 걸쳐 ‘분노’에 가까운 폭풍 트윗을 잇따라 올리며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몇 시간 지나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홈페이지에 성명을 올려 “대통령이 약 3000억달러 규모의 남아있는 대중국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인상하는 절차를 개시하도록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신화통신은 논평에서 양국이 대화하면서 싸우는 것(fighting while talking)이 협상의 ‘뉴노멀’이 될 것 같다면서 중국은 인내심을 가지고 모든 리스크에 대한 대응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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