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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집권·선거부정,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사임

14년 집권·선거부정,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사임

기사승인 2019. 11. 1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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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랄레스 "국가 위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난다"
선거부정 항의 시위 3주만에 손들어
미주기구 '대선과정 부정' 감사결과 발표 이어 군·경찰 사임 압박 작용
볼리비아 첫 원주민 좌파 대통령
Bolivia Elections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오후 TV연설에서 “국가를 위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사진은 모랄레스 대통령이 이날 볼리비아 엘알토 대통령 거처에서 말하는 모습./사진=엘알토 AP=연합뉴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선거 부정 논란 속에 결국 사임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오후 TV연설에서 “국가를 위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런 갈등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 무척 가슴 아프다”며 수시간 내에 의회에 사직서를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사퇴 발표는 4선 연임에 도전한 지난달 20일 대통령 선거 이후 3주 만이다.

이로써 2006년 1월 볼리비아 첫 원주민 대통령으로 집권한 좌파 모랄레스 대통령은 집권 14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이번 대선에서 2위를 차지한 야권 후보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은 모랄레스 대통령의 사퇴 발표 후 “독재가 끝이 났다”며 “절대 오늘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40%를 득표하고 2위에 10%포인트 앞서며 결선 없이 승리를 선언했다. 하지만 투표 당일 처음 나온 중간개표 결과엔 1·2위 격차가 크지 않아 결선투표가 유력한 상황이었는데 선거관리당국이 돌연 개표 결과 공개를 중단한 후 24시간 만에 10%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진 결과를 내놓으면서 부정 선거에 대한 시위가 시작됐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줄곧 부정 의혹을 일축했고, 야권의 의혹 제기가 ‘쿠데타 시도’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미주기구(OAS)가 ‘대선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군과 경찰마저 사퇴를 요구하며 압박하자 결국 사퇴의 길을 택했다.

윌리엄스 칼리만 군 최고사령관은 이날 “볼리비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모랄레스 대통령에게 사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경찰 수장도 퇴진 요구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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