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헤일리 “미, 이란핵합의 탈퇴, 시리아 군사공격, 김정은에 메시지”

헤일리 “미, 이란핵합의 탈퇴, 시리아 군사공격, 김정은에 메시지”

기사승인 2019. 11. 13. 03:3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헤일리 전 주유엔 미 대사 회고록서 밝혀
"이란핵합의 탈퇴, 이 종류 합의 수용 않을 것, 북한에 강한 신호"
"시리아 군사공격, 시리아·러·북·이란에 보낸 메시지"
외람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5월 이란 핵 합의(JCPOA)에서 탈퇴와 2017년 4월 시리아 아사드 정권에 대한 군사 공격이 북한 정권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고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11일(현지시간) 발간한 회고록 ‘외람되지만(With All Due Respect)’에서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5월 이란 핵 합의(JCPOA)에서 탈퇴와 2017년 4월 시리아 아사드 정권에 대한 군사 공격이 북한 정권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고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11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유엔대사를 지낸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발간한 회고록 ‘외람되지만(With All Due Respect)’에서 렉스 틸러슨 당시 국무부 장관 등 국가안보팀을 이란 핵 합의 탈퇴에 반대했지만 자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에 동조했다며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우리가 이란으로부터 받아들인 종류의 합의는 북한으로부터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신호를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자신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북핵 위협을 끝내는 데 진지하다면 우리는 북한이 우리의 레드라인이 무엇인지 알게 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2017년 8월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골프 클럽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한 저녁 자리에서 자신이 핵합의 탈퇴 문제를 놓고 틸러슨 장관과 격론을 벌인 일화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 합의에 결함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틸러슨 장관 등 국가안보팀은 두 번이나 잔류를 설득해 불만이 많은 상태였다고 헤일리 전 대사는 전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2017년 4월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겨냥한 군사 공격에도 대북 메시지가 담겼다고 말했다. 당시 아사드 정권이 반군 점령지에 신경작용제인 사린가스 공격을 가하자 미국은 시리아 공군기지를 공격했다.

그는 “시리아에 가한 피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공격이 시리아·러시아뿐만 아니라 북한과 이란에 보낸 메시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 아사드와 여러 번 했던 것처럼 외교가 작동할 모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그러나 결국 우리의 이익을 지키고 레드라인을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제재뿐 아니라 ‘군사옵션’까지 포함한 최대 압박을 통해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응하도록 했다는 설명인 셈이다.

트럼프 헤일리 트윗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의 회고록 ‘외람되지만(With All Due Respect)’ 발간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니키 헤일리가 이번 주 새 책 ‘외람되지만’을 발간한다”며 “오늘 꼭 한 부를 주문하거나 그녀의 북 투어 한 곳에 들러 한 부를 받고 인사를 해라. 니키, 행운을 빌어”라고 썼다.
헤일리 전 대사는 2017년 1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역대 최고 강도의 대북제재 결의를 만장일치로 결의한 것과 관련,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제재 동의를 얻어내기 위해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고안한 ‘미치광이 전략(madman theory)’을 일부러 구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안보리 회원국들)에게 방금 나(대통령)와 얘기했고, (군사옵션을 포함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전하라’고 말했다”며 “‘그들이 나를 미쳤다고 생각하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북한을 겨냥해 ‘화염과 분노’ ‘완전 파괴’ 등의 언어를 사용하며 한반도의 긴장을 최고수위로 끌어올렸고,
2017년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지칭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란·베네수엘라·북한 등 외교 정책 방향에 대한 어떤 아이디어가 있을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런 의사소통이 지속적이고 솔직했다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신뢰했다고 적었다.


헤일리 전 대사는 2016년 대선 공화당 후보 경선 때는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의 캠프에 합류,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하기도 했지만 유엔대사로 지명된 후 그의 핵심 측근이 됐다.

그는 지난 10일 ‘CBS 이브닝 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 조사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전화통화) 녹취록에는 대통령에게 사형을 선고할 만한 내용이 전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헤일리 전 대사의 회고록 발간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니키 헤일리가 이번 주 새 책 ‘외람되지만’을 발간한다”며 “오늘 꼭 한 부를 주문하거나 그녀의 북 투어 한 곳에 들러 한 부를 받고 인사를 해라. 니키, 행운을 빌어”라고 썼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