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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이달 내 1단계 무역합의, 물건너 가나...중, 미 농산물 구매 난관 봉착

미중, 이달 내 1단계 무역합의, 물건너 가나...중, 미 농산물 구매 난관 봉착

기사승인 2019. 11. 14.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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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중, 미 농산물 구매 수치, 합의문 명시 꺼려"
기술이전 강요·환율조작·지색재산권 보호·금융시장 개방, 미 관세 인하 놓고 이견
트럼프-시진핑, 이달 내 1단계 무역합의 서명 불투명
트럼프 류허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협상 서명이 농산물 부문에서 난관에 봉착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1일 백악관에서 류허(劉鶴) 부총리 등 중국 고위급 무역협상 대표단을 만나는 모습./사진=워싱턴 D.C. UPI=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협상 서명이 농산물 부문에서 난관에 봉착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은 ‘중국이 최대 500억달러(58조5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주장했지만 중국은 합의문에 구체적인 수치를 명시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중국 정부는 미국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협상 타결을 피하고, 무역 긴장이 다시 고조될 경우 대처하는 방안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중국 정부 당국자는 “상황이 다시 악화되면 언제든지 구매를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미 뉴욕에서 가진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이 곧(soon) 이뤄질 수 있다면서도 “합의가 되지 않으면 관세를 대폭 인상할 것”이라며 중국을 압박했다.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농업 문제뿐 아니라 중국 진출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중국의 환율 조작, 지식재산권 보호, 금융시장 개방 등 이슈도 1단계 합의에 포함되길 기대하고 있고, 중국 측의 핵심 요구 사안인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 인하 시기와 폭 등 미·중 간 이견이 여전하다고 WSJ는 전했다.

이에 따라 이달 내 예상됐던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이 불투명해졌다.

앞서 미·중은 지난달 10일부터 이틀간 미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고위급 협상에서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

중국이 400억~5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고, 미국은 지난달 15일 발효될 예정이던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30%로 인상하는 것을 보류하는 내용이었다.

이후 미·중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오는 16~17일 칠레에서 예정됐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칠레 정부가 반정부 시위 격화를 이유로 APEC 회의를 취소하면서 미·중은 정상회담을 위한 시기와 장소, 그리고 합의 내용을 놓고 치열한 수 싸움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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