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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조사, 미 하원 공개청문회 시작, 트럼프에 불리한 증언, 스모킹건 없어

트럼프 탄핵조사, 미 하원 공개청문회 시작, 트럼프에 불리한 증언, 스모킹건 없어

기사승인 2019. 11. 1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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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주재 미대사 대행, 국무부 부차관보 출석
"트럼프 측근, 비정상적 경로 통해 우크라 영향 미치려 해"
"군사지원 대가로 바이든 부자 부정 조사 압박해"
트럼프 "청문회 우스갯소리"
Trump Impeachment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주재 미국대사 대행(오른쪽)과 조지 켄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가 워싱턴 D.C. 미 의사당에서 진행된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 조사 개시 빌미가 된 ‘우크라이나 의혹’에 대한 미 하원의 첫 공개 청문회가 13일(현지시간) 시작됐다.

공개 청문회는 TV와 인터넷을 통해 미 전역에 생중계됐다.

이날 첫 증인으로 나온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주재 미국대사 대행과 조지 켄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에 불리한 여러 정황을 증언했지만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은 없었다는 평가다.

다만 ‘스모킹건’이 없다고 해도 트럼프 대통령에 불리한 증언이 계속될 경우 2020년 대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청문회를 “1분도 보지 않았다”며 지난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과의 통화에 앞서 4월 이뤄진 1차 통화 녹취록을 14일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테일러 대행과 켄트 부차관보는 이날 워싱턴 D.C. 미 의사당에서 진행된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 2020년 대선에서 영향을 미치기 위해 ‘비정상적 경로’를 통해 우크라 정부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고 증언했다.

테일러 대행은 증언에 앞서 내놓은 성명에서 팀 모리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고문이 8월 22일 자신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은 우크라에 도움을 주기를 전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 우크라에 대한 군사지원의 대가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부정 조사를 압박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위협에 직면한 우크라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안보 협력이 사활이 걸린 문제라며 군사지원을 조건으로 설정한 트럼프 대통령 측근의 방침이 ‘바보 같은 짓’이라고 비판했다.

Trump US Turkey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 “우크라 군사지원 보류, 비정상적 경로 통해 진행”

그는 우크라에 대한 군사지원 보류를 주도한 ‘비정상적 경로’와 관련,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직원이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의 지시라고 하면서 관계 부처에 통고해 동료들과 함께 매우 놀랐다고 증언했다.

테일러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이 7월 26일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주재 미국대사와 통화를 하고 우크라에 요구했던 바이든 부자 수사에 대해 질문했고, 선들랜드 대사는 우크라가 수사를 진행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켄트 부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등이 우크라 압박에 동참하지 않은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 주재 미국대사에 대한 비방전을 펼쳤으며 줄리아니는 비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우크라 측에 정치적 동기가 있는 수사에 나서도록 영향을 미치려 했다고 증언했다.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15일 청문회에 출석한다.

이번 청문회의 핵심은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수사를 우크라 군사지원 원조와 연계해 압력을 넣었는지 여부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통화에서 불법행위는 없었다면서 대가를 걸고 압박한 게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과 국무부 등을 동원해 우크라 측을 압박했고, 이는 권한남용이자 뇌물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또 우크라 측에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선 바이든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제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날 청문회와 관련, “나는 그것(청문회)이 우스갯소리 같다고 들었다”며 “나는 터키 대통령과 함께 있었기 때문에 1분도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문회를 전혀 보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그 의미를 폄훼하려는 전술로 보인다.

하원 정보위는 19~21일 백악관 소속 알렉산더 빈드먼 육군 중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유럽·러시아 담당 특별보좌관인 제니퍼 윌리엄스, 커트 볼커 전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 선들랜드 대사, 피오나 힐 전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선임국장 등이 출석한 가운데 청문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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