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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반체제 오성운동 최대정당 돌풍…31세 총리 탄생 가능성

이탈리아 반체제 오성운동 최대정당 돌풍…31세 총리 탄생 가능성

기사승인 2018. 03. 0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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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의 루이지 디 마이오 대표(오른쪽)가 4일(현지시간) 나폴리 인근의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사진=/루이지 디 마이오 대표 페이스북
31세의 대학 중퇴자인 루이지 디 마이오 대표가 이끄는 이탈리아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이 4일(현지시간) 실시된 이탈리아 총선에서 득표율을 30%로 끌어올리며 기염을 토했다.

이날 총선 출구조사 결과 오성운동이 득표율 29.5∼32.5%(630석 하원 기준)로 단일 정당 가운데 가장 많은 표를 얻을 것으로 집계됐다고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가 보도했다. 2위 정당인 중도좌파 민주당(20∼23%)을 멀찌감치 따돌리는 수준이다.

9년 전 탄생한 반체체 신생정당이 중앙 정치 무대의 주연으로 우뚝 서면서 이탈리아 정계 판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최다 의석은 33~36%의 표를 얻은 것으로 조사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우파연합이 차지할 전망이지만, 신생정당이 수십 년 역사를 지닌 기성 정당을 제치고 최대 정당이 된 것 자체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오성운동은 난민 정책에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유럽연합(EU)에 회의적인 성향을 띄고 있다. 좌와 우로 나뉜 기성 정치권의 부패를 심판하겠다는 구호를 내걸면서 기성 정치에 반감이 높은 젊은층을 공략했다. 이탈리아에서 상대적으로 빈곤한 남부의 민심도 사로잡았다.

오성운동의 대표 정치인 중 한 명인 알레산드로 디 바티스타 의원은 “출구조사 결과가 현실화되면 이번 선거는 오성운동의 승리”라면서 “모두가 정부 구성을 위해 우리와 협상하러 올 것”이라고 말했다.

디 마이오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공개한 국정 운영 프로그램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는 당의 오랜 방침을 삭제했다.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반(反)EU 성향이라는 세간의 인식을 씻는 데 주력한 것이다. 다른 정당과의 연대를 원천 배제한 당의 기존 원칙도 깼다. 디 마이오 대표는 총선 이후 다른 정당과 정책 연대를 통해 공동 정부를 구성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한 저소득층을 위한 월 780유로(약 116만원)의 기본소득을 공약으로 내세워 청년 실업에 신음하는 젊은 세대, 빈곤에 매몰된 낙후된 남부의 표를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오성운동이 각 정당 간 협상 과정에서 정부 구성을 주도할 기회를 잡게 되면 디 마이오 대표는 이탈리아 헌정 사상 최연소 총리 후보에 오르게 된다. 역대 최연소 총리는 2014년 39세에 총리직에 오른 마테오 렌치 현 민주당 대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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