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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서 IS 추정 테러, 인질 자처 경찰 포함 4명 사망·16명 부상

프랑스서 IS 추정 테러, 인질 자처 경찰 포함 4명 사망·16명 부상

기사승인 2018. 03. 2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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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Shooting <YONHAP NO-2768> (AP)
24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프랑스 남부 카르카손에 있는 경찰 본부 정문 앞에 꽃을 내려놓고 있다. 전날 프랑스 남부 카르카손과 트레브에서 발생한 인질 테러로 4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했다. 당시 경찰 간부 아노드 벨트람이 인질을 자처해 범행 현장에 들어갔다가 총상을 입고 다음날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사진출처=/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관광지로 유명한 남부 소도시 트레브에서 인질극이 벌어져 경찰관 1명 포함 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인질극을 벌인 테러범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프랑스 남부 오드 도(道·데파르트망)의 카르카손에서 모로코 출신 이민자 레두안 라크딤(26)이 차를 훔치다 탑승객 1명을 살해하고 운전자 1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이후 차를 몰아 조깅하던 경찰관들을 향해 총을 쏴 1명이 다쳤다.

그런 다음 차로 15분 거리인 이웃 도시 트레브로 이동해 한 슈퍼마켓에 들어가 사람들을 향해 총을 쏘고 인질극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슈퍼마켓 직원과 고객 등 2명이 사망하고 14명 부상했다. 슈퍼마켓에는 약 50명이 인질로 잡혀 있었다. 인질극은 약 4시간 만에 특공대가 용의자를 사살하면서 끝났다.

다음날인 24일 인질이던 한 여성을 대신해 스스로 범행 현장에 들어갔던 경찰 고위 간부 아노드 벨트람(45)도 총상 치료 도중 숨지면서 사망자는 총 4명으로 늘어났다. 벨트람은 라크딤 몰래 자신의 휴대폰을 통화 상태로 테이블 위에 올려놔 밖에 있던 경찰이 슈퍼마켓 현장 상황을 파악하도록 도왔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라크딤은 범행 당시 자신이 IS를 추종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수아 몰린스 파리 검사는 “목격자들에 따르면 테러범이 슈퍼마켓에서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쳤다”며 “그는 스스로 IS 병사라고 했다”고 말했다. IS 역시 선전 매체를 통해 자신들이 사건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 사건을 ‘이슬람 테러리즘’ 행동으로 규정했다. 그는 “프랑스가 카르카손과 트레브에서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받았다”라며 “범인 1명이 3명의 시민을 살해하고 16명을 다치게 했다. 그 중 적어도 2명은 중상”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사건을 테러 사건으로 규정하고 관할권을 대테러수사본부가 있는 파리 검찰청으로 이관해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라크딤의 친구인 17세 청소년과 다른 여성 1명도 범행 공모 등으로 조사 중이다.

또 인질극 현장에서는 사제 폭탄 3개와 권총, 사냥용 단검 등이 추가로 발견됐다. 인질극을 벌인 라크딤이 현장에서 이를 터트리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테러는 지난해 4월 파리 중심가 샹젤리제 거리 총격 테러로 경찰관 1명이 사망한 후 1년 만에 발생했다. 이때에도 IS가 배후를 자처했다. 지난 3년간 프랑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240명을 넘어섰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프랑스 인질극 소식을 듣고 주말 휴가지인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미치 골프장에서 “우리가 당신 곁에 함께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이라며 마크롱 대통령과 프랑스를 위로하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양국 정상은 다음 달 24일 미국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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