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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도 믿을 수 없어” 이탈리아 다리 붕괴 비극…최소 35명 사망

“보고도 믿을 수 없어” 이탈리아 다리 붕괴 비극…최소 35명 사망

기사승인 2018. 08. 1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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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ly Highway Collapse <YONHAP NO-0793> (AP)
14일(현지시간) 무너진 이탈리아 리구리아주 제노바 A10 고속도로의 모란디 다리. 사진출처=AP,연합뉴스
14일 오전 11시 30분께(현지시간) 이탈리아 서북부 리구리아주(州) 제노바에서 ‘A10 고속도로’ 구간 중 모란디 다리가 무너져 최소 35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ANSA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노바 경찰 대변인은 “가장 최근까지 집계된 공식 사망자는 35명”이라며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무너진 다리 길이는 전체 1100m 가운데 약 80m다. 이 구간 상판이 붕괴한 뒤 상판을 지탱하던 탑도 무너져내렸다. 다리 위에 있던 승용차와 트럭 등 35여 대도 한꺼번에 45m 높이에서 추락했다. 다리 아래와 인근에는 주택·공장·주차장 등이 있었지만,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가 이들 건물을 덮치지는 않았다.

이탈리아 당국은 250여 명의 소방대원과 구조견을 투입해 밤샘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당시 다리 위에 있었던 운전자 알레산드로 메그나는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에 “갑자기 다리가 그 위에 있던 차들과 함께 무너져 내렸다”며 “종말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다리 밑에 서 있다가 살아난 한 중년 남성은 AP통신에 “다리 붕괴 충격파로 몸이 10m 이상 날아갔다”면서 “내가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탈리아 검찰은 즉각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프랑스와 밀라노를 잇는 모란디 다리는 1968년 완공됐다. 2016년 보수작업을 거쳤지만 2년 만에 대형 사고가 나면서 부실공사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장을 찾은 다닐로 토니넬리 이탈리아 교통부 장관은 “사고 구간 영업권을 지닌 회사 측이 최근 보수 작업을 진행했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사측은 2억 2700만달러(약 2564억원) 규모의 안전 진단 사업을 입찰하려 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1960년대 건설된 많은 다리와 사장교를 대상으로 충분한 보수,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50년 된 다리의 부식 문제가 붕괴 주요 원인일 수 있다며 특히 사고 당시 강풍을 동반한 폭우, 교통량 등 날씨와 환경 조건도 붕괴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붕괴 현장을 방문해 “엄청난 비극”이라며 “우리나라와 같은 현대 국가, 현대 시스템 속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Italy Highway Collapse <YONHAP NO-0361> (AP)
이탈리아 모란디 다리 붕괴 현장. 사진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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