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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의혹’ 이라크 총선, 수작업 재검표 결정 후 ‘최다의석 세력’ 사원 연쇄폭발

‘부정의혹’ 이라크 총선, 수작업 재검표 결정 후 ‘최다의석 세력’ 사원 연쇄폭발

기사승인 2018. 06. 0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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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q Explosions <YONHAP NO-3074> (AP)
폭발이 발생한 이라크 바그다드 사드르시티 지구의 한 모스크(이슬람 사원)에 7일 사람들이 모여있다. 전날 이곳에서 발생한 폭발로 최소 20명이 숨지고 11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직후 내무부는 이번 폭발이 “민간인에 대한 테러 공격”이라고 밝혔다. 사진출처=AP,연합뉴스
이라크 의회가 부정선거 논란이 일었던 지난달 12일 총선 결과를 결국 수작업으로 재검표하기로 결정했다. 재검표 결정 이후 몇시간 만에 수도 이번 총선에서 최다 의석을 차지한 시아파 세력의 근거지인 이슬람 사원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나 최소 20명이 숨졌다.

AP통신은 6일(현지시간) 모함메드 사둔 이라크 국회의원을 인용해 이날 의회가 개표를 손으로 한다는 내용으로 선거법을 개정하기로 했으며 재외국민투표와 수니파가 다수인 난민촌의 피란민이 참여한 거소투표를 무효로 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재검표 시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사둔 의원은 최고사법위원회가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사법위원회는 재검표 시기 결정과 함께 수작업 재검표를 감독할 감독관 9명도 임명할 예정이다.

이라크 중앙선관위원회는 지난달 총선에 이라크 최초로 전자 투개표 시스템을 도입했다. 선거일 전 미리 발급한 생체정보(지문)카드로 신원을 확인한 뒤 기표를 마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설치된 스캐너에 밀어 넣는 방식이다. 한국 중소기업의 전자 투개표 장치 5만9800대를 구매해 투표소 대부분에 배치했다.

그러나 수도 바그다드를 비롯해 안바르, 살라후딘, 니네바, 키르쿠크 등 5개 지역 103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파괴되거나 부정 의혹으로 인해 무효 처리되는 등 곳곳에서 선거부정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의회는 지난달 28일 긴급회의를 열고 일부 투표 무효와 손으로 재검표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가결한 바 있다. 의회는 당시 “전자 투개표 수치가 저장된 하드디스크가 바꿔치기 됐다는 의혹을 받는 투표소는 일일이 손으로 재검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지난 5일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진 초기엔 중앙선거관리위원이 자체로 불법 행위를 다루도록 했으나 그런 행위가 도처에서 벌어졌다”면서 중앙선관위고위 위원 전원을 출국금지하기도 했다.

한편 재검표 결정 직후 바그다드 북부 사드르 시티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6일 두 차례 연쇄 폭발이 일어나 어린이 2명을 포함해 20명이 사망하고 110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매체 이라키뉴스가 전했다.

사드르 시티는 2003년 반미 무장투쟁에 나섰던 민족주의 성향의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근거지로, 알 사드르가 이끄는 ‘행군자 동맹’(알사이룬)은 이번 총선에서 최다 의석을 차지하며 이변을 일으킨 바 있다.

폭발이 일어난 이슬람 사원은 알 사드르의 추종자들이 무기를 보관하는 장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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