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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대이란 제재 부활…실망과 분노 속 대비 서두르는 이란

내일부터 대이란 제재 부활…실망과 분노 속 대비 서두르는 이란

기사승인 2018. 08. 0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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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N-TEHRAN-IRAN AIR-NEW AIRPLANE <YONHAP NO-0304> (XINHUA)
사진출처=/신화, 연합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7일 자정(현지시간·한국시간 같은날 오후 1시)부터 재개된다. 제재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이란은 대비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5월 8일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 선언으로 인해 2016년 1월 이후 중단됐던 대이란 제재가 2년 7개월 만에 부활하게 됐다. 당장 7일부터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개인을 대상으로 제재(세컨더리 보이콧)가 부과되며, 이란의 달러 매입, 금 및 귀금속 교역, 금속·석탄·산업용 소프트웨어 거래 등도 제재 대상이다.

이후 11월 5일 2차 제재를 통해 제재의 범위를 이란과의 원유 거래 금지 등으로 더욱 확대하고 이란 경제의 숨통을 조일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 탈퇴와 대이란 제재 부활을 선언한지 어느덧 3개월이 지난 가운데 이란인들은 실망과 분노·체념이 뒤섞인 가운데 새로운 제재에 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5일(현지시간) 전했다.

국영 이란항공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 항공기 제조업체 ATR로부터 신형 여객기 ATR72-600 5대를 서둘러 인도 받았다. 2005년 체결된 이란 핵협정으로 제재가 해제된 이란은 노후 항공기 교체를 위해 지난해 4월 약 5억 달러(약 5600억 원)을 주고 항공기 20대를 구입하기로 한 바 있다. 아직 13대 밖에 인도 받지 못했지만, 미국의 제재로 인해 당분간은 항공기를 넘겨 받기 어렵게 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중앙 은행은 미국 제재 조치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지난 4월 이후 가치가 절반으로 떨어진 리얄화의 붕괴를 막기 위해 외환규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이란 국영방송이 밝혔다. 변동환율 외환 거래를 금지했던 규정을 뒤집어 비공식 환율에 외화를 판매하는 것을 일부 허용하기로 한 것.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이 계획은 미국의 제재가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가진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는 우리의 힘을 보여준다”면서 “미국인들이 제재를 가하는 바로 그 날 우리는 경제를 개방한다. 우리는 아무 문제도 없는데 왜 우리 국민들이 걱정을 해야만 하는가?”라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란 중앙은행은 또한 이란인들이 경화를 경제 구조 속으로 돌려놓도록 하기 위해 일반인들을 위한 달러 저축 계좌 개설을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제재 우려 탓에 이란의 통화 가치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이란 국민들의 불만은 점차 커져가고 있다. 통화 급락과 인플레이션으로 이란 전역에서 다수의 시위대가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산발적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3일에도 테헤란 서부 카라지 시에서 시위가 발생해 1명이 죽고 20명이 구속됐다. 다른 마을에서도 500여 명의 시민들이 돌맹이과 벽돌 등을 던져 신학교 창문을 부수고 건물에 불을 질렀다.

일부 지역에서는 안전자산인 금 사재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세계금위원회(WGC)의 집계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이란에서는 골드바와 금화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3배나 증가한 15t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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