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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러시아, 트럼프 증산 압박에도 “석유 생산 안 늘려”

OPEC·러시아, 트럼프 증산 압박에도 “석유 생산 안 늘려”

기사승인 2018. 09. 2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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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geria OPEC Meeting <YONHAP NO-0384> (AP)
23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가 국제유가를 조절하기 위해 알제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회의를 마쳤다. 사진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알렉산더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오른쪽)의 모습. 사진출처=AP,연합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주축으로 한 산유국들이 23일(현지시간)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앞두고 석유 증산에 합의하지 못했다. 미국은 고공행진하는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OPEC과 러시아를 상대로 석유 생산을 늘리라고 압박해왔다. 하지만 이란의 바람대로 산유국들이 이번에 증산에 합의하지 않음으로써 국제유가 상승세는 계속되게 됐다.

로이터 통신·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산유국들은 이날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수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국제유가를 조절하기 위해 회의를 열고 증산 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산유국들은 회의에서 아직 추가적인 증산이 필요한 단계가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은 “우리가 생산하지 않은 만큼의 수요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재고량도 우리 목표치에 도달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2월 열리는 차기 OPEC 각료회의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알렉산더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추가 생산은 시장에 달려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7월 산유국들의 100만 배럴 증산 합의로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이란 제재 발표로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지난달 15일 배럴당 70달러 수준이었던 브렌트유는 현재 80달러까지 근접했다. 65달러 수준이었던 미 서부텍사스유도 최근 70달러 선을 넘어섰다. 여기에 오는 11월 5일 미국이 주도하는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가 시행되면 석유 가격은 80달러를 훨씬 넘어설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일 트위터에 “우리가 중동국가들을 보호해 그들은 우리 없이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며 “그런데도 그들은 계속 점점 더 높이 유가 인상을 밀어붙이고 있다. 독점체제인 OPEC는 당장 가격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재를 앞둔 이란은 산유국을 상대로 증산에 합의하지 말 것을 경고해 왔다.

OPEC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산유국 집단은 2년 전 미국의 셰일오일 붐으로 유가가 떨어졌을 때부터 회동해 의견을 나누고 생산을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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