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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난사로 부모 잃은 아기 만난 트럼프, 엄지 치켜들어 논란

총기난사로 부모 잃은 아기 만난 트럼프, 엄지 치켜들어 논란

기사승인 2019. 08. 1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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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중심으로 비난 고조…"비극 정치화 말라" 유가족은 두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텍사스주 엘패소 총기난사 사건으로 부모를 잃은 아기 곁에서 엄지손가락을 세우는 제스처를 취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전날 트윗을 통해 "어제(7일) 오하이오 데이턴과 텍사스 엘패소에서 놀라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며 당시 찍은 사진들을 공개했다.


지난 주말 데이턴과 엘패소에선 총기난사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최소 31명이 숨졌고,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현지를 찾아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문제가 된 것은 엘패소 대학병원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사진 속에서 멜라니아 여사는 이번 사건으로 부모를 잃은 생후 2개월 아기 폴을 안고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곁에서 웃는 얼굴로 엄지를 세우고 있었다. 


폴의 엄마 조던 안촌도(24)는 아이들 학용품을 사려고 엘패소 동부 쇼핑단지 내 월마트에 들렀다가 총격범 패트릭 크루시어스에 의해 살해됐다.


아기를 안고 있던 그는 총성이 들리자 본능적으로 몸을 돌렸고 머리에 총탄을 맞았다. 남편 안드레(23)도 아내 앞으로 뛰어들다 함께 목숨을 잃었다.


손가락이 골절된 폴은 퇴원했다가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의 방문에 맞춰 다시 병원에 왔다. 


사진 속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놓고 부적절한 제스처란 비난이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빗발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피해자들의 슬픔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사건의 심각성에 걸맞은 태도를 보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민주당 전략가인 그레그 피넬로는 트위터에 아기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 촬영에 소품으로 쓰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피넬로는 민주당 유색인종 여성의원 4인방에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목청을 높이는 등 인종차별적 막말을 쏟아낸 트럼프 대통령도 백인우월주의 색채가 짙은 총격 참사에 일부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폴의 삼촌인 티토 안촌도는 "우리 가족의 비극을 정치화하지 말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두둔했다.


트럼프 지지자라는 그는 형제인 안드레도 생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폴을 병원으로 데려간 것은 자신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으로 상당한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티토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 명의 인간으로서 애도를 표하기 위해 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누군가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기도 했다면서 "슬픈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노력하는 가족들을 왜 이해하지 못하느냐"고 말했다.


다만, 조던의 조부인 존 잼로스키는 AP 통신과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 초청받았지만, 정치적 다툼에 말려들 것이 우려돼 가족과 상의해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폴이 트럼프 대통령과 찍은 사진에 대해선 언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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