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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스타트업④]셀럽·디자이너·소비자 모두 윈-윈 꿈꾸는 ‘바이박스’

[파워스타트업④]셀럽·디자이너·소비자 모두 윈-윈 꿈꾸는 ‘바이박스’

기사승인 2014. 04.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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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운 대표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소비 일깨워주는 큐레이션 커머스"
바이박스 론칭, 23만7300원의 5가지 아이템 4만9500원 박스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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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운 대표가 바이박스의 지향목표·가치 소비 등에 대해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언젠가는 구글의 에릭 슈미트나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가 한국을 방문해서 ‘바이박스’ 대표를 만나보고 싶어한다는 날이 오겠죠. 분명히 큰 플랫폼과의 접점이 만들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해 5월 6일 출범한 큐레이션 커머스 업체 바이박스(www.bybox.co.kr)를 이끌고 있는 전세운 대표(45)는 “5년 뒤를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전 대표는 제일기획 PD 출신으로 IPTV 콘텐츠 서비스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 있는 창업가로 ‘건강한 실패’를 맛보기도 했다.

바이박스는 각 분야를 대표하는 큐레이터들이 소비자들에게 아이템을 진실하게 제안하는 큐레이션 커머스 업체다.

처음에는 국내 신진디자이너들과 협업을 통해 스타일리시한 아이템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차원에서 출발했다. 또 셀러브리티(유명인사·셀럽)와 협업을 통해 디자이너 제품을 큐레이션해 박스 하나에 담아 선보이고 있다.

전 대표는 “박스 하나에 3~5개 아이템을 담는 데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며 “소비자가 아이템 중 하나만 맘에 들어하고 나머지는 맘에 안 들어한다고 가정할 수도 있는 데, 이럴 때 한 개 아이템을 살 만한 비용으로 모든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는, 소위 ‘가치소비’를 할 수 있도록 선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여성 패션 매거진을 보면 슈즈·의상·백·액세서리 등을 나열하면서 스타일링을 해주는 코너들이 많은 데 이게 사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기존 쇼핑몰들은 자신 있게 이를 제안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바이박스는 ‘3~5개 아이템으로 구성했는데 하나만 잘 팔리고 나머지는 안 팔리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보다는 3~5개의 아이템이 스타일링이 됐을 때 어떤 스타일이 나오고 그 가치가 뭔지에 대해 소비자가 알아가는 것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박스를 론칭하면서 ‘논픽션 스타일 박스’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이는 “패션 매거진을 보거나 백화점 카탈로그를 보면서 로망으로 여겨지던 콘텐츠나 비주얼에 대해 세상에서 가장 현실적 스타일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논픽션 스타일박스’라고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바이박스는 패션부문을 뛰어넘어 리빙·인테리어·가구·키즈·시니어·남녀 라이프스타일 등에도 접목할 수 있는 큐레이터 풀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전 대표는 “네트워킹이 가능한 부문과 먼저 손댈 수 있는 부분부터 하겠다는 것”이라며 “라이프스타일에 좀더 스타일리시한 여러가지 요소들을 담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바이박스를 통해 소비자들의 삶이 윤택해지고 좀더 가치 있어지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전 대표는 ‘공유의 경쟁’이라는 개념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신진디자이너들과 브랜드를 모아서 소비자들에게 좋은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세 명의 디자이너 제품을 하나의 박스에 담을 때 각각의 브랜드 가치는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이익을 함께 공유해 나가고 있는 것.

이와 함께 신진디자이너와 함께 브랜드도 알리고 제품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작년에는 압구정 로데오에, 올해는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바이박스의 특징으로는 활발한 마케팅을 하거나 회원을 모집하기 위해서 막대한 재원을 투자하지 않았지만 바이럴을 통해 2월 기준으로 3000명의 회원이 가입했고, 재구매율이 높고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회원중 25~35세의 여성 비중이 70%가 넘을 정도로 타깃층이 명확해졌다.

바이박스는 패션계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공동창업자 간호섭 홍익대 교수가 큐레이터와 스타일리스트로 참여하고 있으며, 김남주 스타일리스트인 김성일, 이정재·고수 스타일리스트 류수진, ABC 한국지국장 조주희 국장이 책상정리 박스라는 큐레이터로 참여한 바 있다.

바이박스는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기존 인터넷쇼핑몰이나 소셜커머스와의 차별성화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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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스트 김성일 큐레이터한 박스./제공=바이박스
전 대표는 “3~5개 아이템이 들어 있는 박스 하나를 6만9900원으로 제안했을 때 소비자들은 검색을 하면서 각각의 가격을 비교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대개 하나의 아이템이 5만원 이상의 가격인데 조금만 더 투자하게 되면 에지 있고 스타일리시하게 ‘가치소비’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오픈 마켓에서 물건을 사는 고객과 100원 때문에 사이트를 옮기는 고객은 바이박스의 고객이 아닐 것”이라며 “우리 고객은 뭔가 아는 고객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바이박스가 무조건 고가의 제품만 선보이는 것은 아니다. 바이박스를 론칭할 때 23만7300원하는 5가지 아이템을 거의 80%까지 할인된 4만9500원에 선보였다.

이처럼 바이박스가 추구하는 것은 ‘합리적인 소비’다. 전 대표는 “소비자들이 ‘합리적으로 소비를 하면서도 시중에 나와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가치를 가져가는구나’라는 인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매출이나 회원을 늘리기 위해서 광고비를 과다하게 들이는 일들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그러한 자원을 가지고 좀더 완성도 높은 아이템들을 구성하는 데 쓰겠다”고 했다.

실제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는 중이다. 이와 관련, 전 대표는 “웹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보팽창을 누군가는 질적으로 가려내고 추려내야 한다”며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셀럽들이 아이템에 대해 평가를 해주거나 제안을 해준다면 유익한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바이박스는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유명연예인과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 유망 제작사와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드라마의 콘텐츠로 결합하든지, 아니면 사전 기획단에 공동으로 참여해 콘텐츠에 잘 녹여내 향후 해외진출도 함께 하는 방안을 기획하고 있다.

전 대표의 인재상은 한마디로 ‘왜’라는 질문에 당당하게 설명을 할줄 하는 사람이다. 그는 “‘왜’라는 질문에 두려워해서는 안되며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며 “모든 프로젝트를 설명할 때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지만 ‘왜?’라는 질문에 건전하게 생각하고 건강하게 답할 수 있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건강한 실패’를 경험한 창업자 답게 “요즈음 창조경제가 이슈인데 창조하는 사람은 젊을 사람뿐만 아니라 실패한 사람도 있고 다양하다”며 “어떠한 것이 창조경제라고 단정하는 것 자체가 1차원적 생각이라고본다. 실패한 사람도 재기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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