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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어게인] 공무원연금공단 공동연중기획 시리즈

[스마일어게인] 공무원연금공단 공동연중기획 시리즈

기사승인 2014. 01. 13.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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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⑪풍선아트 봉사자 김광웅씨의 ‘특별한 고백’

지난 1998년 33년간의 공직생활을 뒤로하고 퇴직한 상록자원봉사단 전북지부단장 김광웅씨가 풍선아트 봉사를 보여주고 있다.

아시아투데이 임지연 기자 = 올해 74세의 김광웅씨(광주광역시)는 상록자원봉사단 전북지부의 소위 ‘잘나가는’ 단장이자, 인기만점 풍선아트봉사자이다. 

지난 1998년 전북지방경찰청 김제경찰서 경감으로 33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김씨가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를 고백했다. 

그의 고백은 지금으로부터 약 20여년 전 김씨의 어머니가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한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오랜기간 병마와의 힘겨운 싸움을 해야했던 김씨의 어머니는 급기야 치매증상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었다. 

“지금은 작고하신 어머니에게 도리를 다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저를 봉사자의 길로 인도했습니다”

김씨는 “어머니는 당시 극성 치매로 인해 대소변을 가리지 못했고, 환자복 여기저기에 냄새가 진동하기도 했다”면서 “저는 그때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오히려 당황스럽고 혐오스럽다는 생각까지 미쳐 그런 어머니를 씻겨드리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나를 낳아 키워주신 어머니인데 혐오스런 생각이 들었던 제 자신을 용서하기 힘들었다”며 “불효한 생각과 행동이 봉사를 시작하기 전까지 마음 깊숙이 죄책감으로 남아 늘 저를 괴롭혔다”고 털어놨다.

그가 봉사에 준비를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김씨는 마음에 남은 죄책감을 씻기 위해 전주시 완산구 소재 연수요양병원에서 치매환자 돌보기 봉사에 지원했다.

보다 체계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2012년에는 공무원연금공단 전북지부 내 전북치매관리센터에서 소정의 교육을 받고 지난해부터는 봉사활동을 위한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했다.

김씨는 같은 해 3월 전북대학교 평생대학원에서 웃음코칭 지도사 교육을 받고 10월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 이듬해 풍선 만들기 자격증과 교육마술 전문강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책 읽어주는 문화 봉사단 수료, 자원봉사 관리자 교육 이수 등 보다 효율적인 봉사활동을 위한 공부에 매진했다.

현재는 매주 봉사원 2인 1조로 구성해 방과후 어린이센터를 방문, ‘앵무새 열 마리’와 같은 동화책 읽어주기 봉사와 어린이집, 지적장애인센터, 노인용양원 등에서 풍선아트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김씨는 특히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으로 지난해 9월 전주시 우아동 소재 대자인병원을 방문해 노인 환자 70여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풍선으로 꽃과 나비, 강아지, 모자 등을 같이 만들고 위로했던 것을 꼽았다.

그는 당시 “신기한 마술과 판소리 등을 보여주자 큰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며 “매일매일을 병마와 힘겨운 싸움을 하는 노인 환자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큰 보람과 기쁨을 느꼈다”고 했다.

풍선아트 봉사를 하고 있는 상록자원봉사단의 모습.


봉사활동을 시작한 계기가 조금 더 ‘특별한’ 김씨에게 봉사란 무엇일까.

그는 “봉사는 결국 자신에 대한 봉사”라고 주저없이 말했다.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한 봉사를 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남을 위한 봉사를 하겠느냐”면서 “봉사활동 자세를 확고하게 정립하지 못하면 허구적 봉사에 불과하다”고 했가.

이어 “오랜 기간 병마와의 싸움에 지친 환자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서는 봉사자 스스로 명랑하고 재미 위한 웃음와 행동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거울을 보고 웃는 연습, 활기찬 생각과 생활을 공부하고 연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30여년간의 공직생활을 뒤돌아보며 “경찰공무원은 타직종에 비하여 너무나도 고생이 많고, 힘든 직업중 하나”라면서 “비록 최근 들어 힘든 취업난에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직무 수행 중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직업이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국가와 국민에 무한한 충성을 하다가 퇴직하고 보니 허탈한 심정이들었다”면서 “이제는 시민 경찰적 정신을 발휘해 퇴직 공직자로서의 세확립을 취할수 있도록 조언해 주고 싶다. 이제 연금 수급자들이 사회에 공헌해야 할 때”라고 했다.

그는 끝으로 "논어의 한 구절을 떠올리며 배우기만 하고, 생각지 않으면 얻음이 없고, 생각만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는 옛 말이 있다"면서 "봉사 활동도 배우기만 하고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소용이 없다. 이제 우리들도 봉사를 실행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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