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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콧방귀 뀌던 이탈리아 사업계획서 보더니 와우!“

“한국기업 콧방귀 뀌던 이탈리아 사업계획서 보더니 와우!“

기사승인 2014. 02. 0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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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100세-창업] 장원규 아람코퍼레이션 대표

“도전정신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5일 서울 문래동 본사에서 만난 장원규 아람코퍼레이션 대표(53·사진)는 1987년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 당시 국내 수출이 호황기라 누구나 부러워하는 회사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대기업을 만들고 싶었지 그 곳의 구성원이 되고 싶지 않았죠.”

장원규 대표는 33살의 나이에 대기업를 박차고 나와 무역 회사를 창업했다.

7년만 직장생활을 하고 사업을 하겠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던 장 대표는 1994년 33살의 나이에 무역 회사를 창업했다.

“처음엔 섬유·의류 등을 수출해 돈을 많이 벌었죠. 중·고등학교 동창 중에서 제일 잘 나갈 정도 였으니까요.”

승승장구하던 장 대표는 2005년 이탈리아에서 ‘벵키’라는 이탈리아 아이스크림 전문점을 수입해 외식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젤라또는 투자비용도 많이 들고 원가가 비싸 가격 경쟁력에 밀려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가격 경쟁력도 실패의 원인이지만 모든 일이 계획대로 잘되다보니 제 자신을 너무 과신했던 탓이 제일 컸죠.”

다시 재기를 노리던 장 대표는 ‘배운게 도둑질’이라는 생각으로 사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이탈리아를 다시 방문했다.

“현지에 도착해 씻고 보니 피부가 너무 건조했습니다. 마침 화장품도 챙겨가지 못해 호텔 직원한테 물어 화장품 가게를 방문했죠.”

이것이 장 대표와 엘보라리오의 첫 만남이었다. 엘보라리오란 브랜드는 이탈리아 천연화장품 시장 점유율 40%, 매출액 5000억원, 이탈리아 천연 화장품 협회 109개 회원사 중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제가 직접 사용해보니 좋았습니다. 그래서 ‘벵키’를 통해 얻은 이탈리아의 모든 인맥을 동원해 담당자를 만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작은 기업 대표가 만나자고 하니 당연히 엘보라리오 측에서는 콧방귀도 뀌지 않았다.

“사업 계약을 안해도 좋으니 식사만 하자고 계속 만남을 요청했죠.”

장원규 대표의 끊임없는 구애와 완변한 준비로 엘보라리오를 독점 수입할 수 있었다.

어렵사리 엘보라리오 부사장을 만난 장 대표는 30페이지에 달하는 사업계획서를 보여줬다.

“그는 이렇게 실무적이고 실현 가능성이 있는 사업계획서는 처음 봤다고 했습니다.”

끊임없는 구애와 완벽한 준비로 장 대표는 2007년 엘보라리오를 독점 수입하게 됐다.

화장품 사업에 경험이 없던 장 대표는 엘보라리오를 알리기 위해 샘플을 들고 다니며 전국 방방곡곡에 동네 화장품 매장을 일일이 찾아 다녔다. 1년 정도 잡상인 취급을 당하던 노력 끝에 조금씩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거래처 중에 저희 제품을 주력하는 곳까지 생겨났습니다. 이에 가맹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죠.”

우선 장 대표는 주요 거래처 사장들을 만나 가맹사업을 제의하고 간판을 무료로 교체해줬다. 이때 탄생한 것이 천연화장품 전문점 일나뚜랄레다.

“일나뚜랄레는 이탈리아어로 충분한 자연이란 뜻입니다. 기존의 많은 화장품 점과 달리 힐링 아로마테라피 매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에 엘보라리오 제품에 이탈리아 천연아로마향초 브랜드 ‘루멘’,아로마 에센결 오일 ‘엘바미아’ 등의 제품을 더했다.

일나뚜랄레를 창업하려면 33㎡기준  6500만~7000만원의 비용이 든다. 사진은 2월 오픈 예정인 일나뚜랄레 선정릉점 조감도


일나뚜랄레의 창업비용은 33㎡(10평)기준 임대료 포함, 6500만~7000만원이 발생한다. 특히 1인 창업도 가능해 여자 1명이 거뜬히 운영할 수 있다. 실제로 서울 강남 고속터미널점 등 몇 개의 매장은 바쁜 시간에만 아르바이트를 두고 여성 혼자 운영하고 있다.

“매장당 월평균 2000만원의 매출이 발생합니다. 그 중 30%가 순이익이라고 보면 됩니다.” 

장원규 대표는 "올해 80억원의 매출이 목표"라고 밝혔다.

휴일에도 자전거를 타고 상권분석을 다니는 장 대표는 “지난해 42억원에서 올해 8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본사의 매출도 중요하지만 전국 42개 매장의 가맹점주들 중 한 명의 낙오자 없이 같이 돈을 버는 것이 가장 중요다다”고 말했다. 또한 “웰빙 화장품의 선두주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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