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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염성, 계란을 목에 걸면 더위를 안 먹는다?...입하 전통풍습

중국 염성, 계란을 목에 걸면 더위를 안 먹는다?...입하 전통풍습

기사승인 2019. 05. 0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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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성 입하
입하에 병을 예방하는 의미에서 계란 주머니를 목에 건 어린 아이./출처 = 중국 포털 바이두
입하(立夏·6일)가 막 지났지만 아직 여름이 온 것 같지는 않다. 아침, 저녁으론 약간 쌀쌀한 느낌도 있다. 며칠 지나면 본격적으로 여름 날씨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날이 갑자기 더워지면 더위를 먹거나 때아닌 감기에 걸리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중국 염성(옌청)시의 지역 매체 옌청쉬(鹽城敍)는 6일 중국에는 입하에 아이들이 더위를 먹지 않게 해달라고 기원하는 의미로 행하는 전통 풍습이 있다며, 염성에는 이날 먹는 특별한 음식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는 입하에 계란을 거는 풍습이 있다. 빨간색이나 녹색의 그물 주머니에 삶은 계란을 넣고 집 안팎에 걸어놓거나, 아이들 목에 걸어 주기도 한다. 이는 중의학에서 말하는 주하라는 병과 관련된 전설에 따른 것이다.

중국 고대 전설에 따르면 하늘에는 병을 옮기는 온신(瘟神)이 사는데, 매년 입하가 되면 인간 세상에 내려와 주하를 옮기고 간다. 사람이 주하에 걸리면 온몸에 열이 나고 음식을 거부하며 사지에 힘이 빠진다. 결국 갈 수록 말라서 일어나지 못하게 되는데, 특히 아이들이 이 병에 걸리기 쉽다.

아이들이 주하에 걸려 일어나지 못하자 사람들은 중국 전설 속 인류의 어머니라 불리는 여와의 사당에 가서 병을 낫게 해달라고 빌었다. 여와는 이말을 듣고 온신을 불러 “나의 자손들의 목에 계란 주머니를 걸게 할테니 주머니를 건 아이들은 건들지 마라”고 엄포를 놓았다. 역신은 여와의 위세에 눌려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때부터 시작된 것이 계란 주머니 걸기다. 계란 외에도 오리알·거위알 등을 걸기도 한다. 계란이 갖는 또 다른 의미는 ‘생명’으로, 고대에는 아이를 낳으면 이웃들이 계란을 선물했다고 한다.

염성에는 계란 주머니 걸기 외에도 주하를 막기 위해 입하에 먹는 음식이 있다. 병(餠)이라 불리는 중국식 떡 혹은 빵이다. 이밖에 사탕무나 연근을 먹기도 하다. 이들 음식을 먹으면 전염병을 예방하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란다는 속설이 전해져 생긴 풍습이다. 염성쉬는 지금도 염성에서는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고 튼튼하게 자라길 바라는 뜻에서 이런 전통 풍습을 많이 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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