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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감출 수 없는 레이싱 DNA’… 마세라티 르반떼 S 타보니

[시승기] ‘감출 수 없는 레이싱 DNA’… 마세라티 르반떼 S 타보니

기사승인 2017. 12. 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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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르반떼 S’의 주행 모습./제공 = FMK코리아
마세라티가 내년 르반떼의 트림을 그란루소·그란스포트로 세분화하고 라인업을 더욱 두껍게 가져간다. 르반떼는 ‘2016 제네바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마세라티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올해 6월까지 전 세계 72개국에서 2만5000대 이상 팔린 모델이다. 마세라티는 새로운 트림 전략과 함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2단계를 적용한 ‘2018 르반떼’를 비롯해 ‘2018 기블리’ ‘2018 콰트로포르테’ 등 3종의 라인업을 바탕으로 국내 럭셔리 스포츠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5일 인천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을 출발해 네스트 호텔을 왕복하는 60km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르반떼 S Q4 그란스포트 모델로 자동 8단 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9.2kg·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은 5.2초에 불과하다.

르반떼의 첫인상은 강렬했다. 라디에이터 그릴 중앙의 큼직한 ‘삼지창’ 엠블럼과 고양이의 눈매를 닮은 헤드라이트, 날렵하게 깎은 앞 유리와 근육질 몸매를 연상케 하는 루프 라인은 마치 스포츠카 같은 긴장감을 줬다. 지붕에서 트렁크로 떨어지는 유려한 곡선 덕분에 차체가 작아 보였지만, 실제 전장·전폭·전고는 5005·1970·1680mm로 풀사이즈 SUV 수준이다. 3004mm에 달하는 휠베이스(축간거리)로 실용성도 놓치지 않았다. 특히 르반떼는 동급 SUV보다 차체가 낮게 설계돼 0.31의 공기저항계수를 실현, 차량 전후 무게를 50대 50으로 배분해 주행 성능을 극대화했다.

카본 트림으로 마감된 내부는 마세라티만의 레이싱 DNA를 그대로 담았다. 스포츠 스티어링 휠은 다소 두껍지만, 잡는 느낌이 좋았고 기어 시프트 패들 위치도 적당했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8.4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는 시인성이 우수했고 바로 아래에 위치한 공조 버튼은 직관성이 뛰어났다. 변속기 아래의 에어 서스펜션 스위치를 위아래로 조작하면 차체의 높낮이를 조절해 승차감과 연비 향상에 도움을 준다. 트렁크 공간은 580ℓ에 달해 SUV 특유의 공간 활용성을 높였고 뒷좌석 역시 쿠페형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넉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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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반떼 S Q4 그란스포트 내·외관./사진 = 김병훈 기자
시동을 걸자 마세라티의 상징인 중저음 배기음이 우렁차게 울렸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고 가속페달에 힘을 싣자 미끄러지듯 쏜살같이 쏘아나간다. 시속 200km로 치고 올라가는 동안에도 가속이 여유로워 마치 SUV가 아닌 스포츠 세단을 타는 느낌이었다. 제동 성능도 합격점. 급제동 시 마치 아스팔트 바닥을 내리꽂을 기세로 속도가 줄더니 차를 원하는 위치에 가져다 놓았다.

2톤이 넘는 큰 덩치에도 코너링은 더할 나위 없이 민첩했다. 유연한 핸들링은 물론 급코너 시에도 언더스티어가 일어나지 않아 안정감을 줬고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차가 지면을 가볍게 누르고 지나가는 느낌이었다. 에어 스프링 서스펜션과 전자 제어식 댐퍼가 적용된 스카이훅(Skyhook) 시스템 덕분이다. 르반떼에 적용된 ADAS는 유압식이 아닌 새로운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EPS)을 적용해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해졌다. 스티어링 휠에 손을 놓고 5초 정도가 지나자 계기판에 경고 문구가 뜨더니 1·2차 경고음이 반복됐다. 또 차선 복귀를 위해 스티어링 휠이 적극 개입해 안전한 주행을 도왔다.

시승은 전 구간 스포츠 모드로 진행됐고 도심에서도 세심한 연비 주행은 하지 않았다. 시승 후 최종 연비는 5.2km/ℓ로 복합연비(6.4m/ℓ)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마세라티 르반떼의 국내 판매 가격(부가세 포함)은 △르반떼 1억5770만원 △그란루쏘 1억6150만원 △그란스포트 1억65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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