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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VS 기아차, 미국서 극명하게 갈린 ‘인센티브’ 정책

현대차 VS 기아차, 미국서 극명하게 갈린 ‘인센티브’ 정책

기사승인 2018. 07.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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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값 받기가 목적”, 기아차 “판매량 확대”
현대·기아차미국시장딜러인센티브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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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싼타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북미 시장에서 전혀 다른 인센티브 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인센티브를 낮추는 반면, 기아차는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센티브는 딜러들이 차량을 판매할 때마다 차량 한 대당 지급하는 일종의 판매 장려금을 말한다. 인센티브를 높일 경우 판매는 늘릴 수 있지만 회사가 가져가는 이익은 작아진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득’이 되거나, ‘해’가 될 수 있는 ‘양날의 검’인 셈이다.

18일 현대·기아차 및 오토데이터 등에 따르면 지난달 북미지역에서 현대차의 인센티브는 2898달러, 기아차는 3928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현대차는 9.2%가 하락했지만, 기아차는 무려 14.3%가 늘었다. 지난달 뿐이 아니다. 올해 들어 양 사의 미국에서의 인센티브 전략은 극명한 대비를 보이고 있다.<그래픽 참조>

업계는 올해 현대차가 미국에서 인센티브를 낮추고 있는 것은 ‘판매량 회복·하반기 신차·제값받기 경영기조’ 등 3박자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SUV의 호조를 등에 업고 6만4052대를 팔아 작년 6월(5만4507대)보다 판매 실적을 17.5%나 끌어올렸다. 특히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판매 신장률을 기록했다.

1~4월 판매가 두 자릿수 역성장하면서 고전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인 셈이다.

하반기에 판매를 늘릴 수 있다는 자신감도 더해졌다. 7~12월 미국시장에서 신차는 벨로스터 N·신형 싼타페·2019년 투싼, 수소차 넥쏘 등이다. 신차의 절반 이상이 미국서 판매가 잘되고 있는 SUV다.

현대차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제값받기 정책도 인센티브를 낮추는데 힘을 보탰다.

두 자릿수 이상 판매량이 급감했던 올해 1~4월에도 현대차는 인센티브를 3000달러 이상 넘기지 않았다.

인센티브를 낮추는 정책은 현대차의 궁극적 목표인 ‘제값받기’와도 부합한다. 그동안 미국에서 현대차는 딜러 인센티브와 할인을 줄이는 ‘제값받기’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에 힘써 왔기 때문이다.

반면 기아차의 경우 올해 들어 3800~4000달러 선에서의 인센티브 정책을 펼치고 있다. 물론 미국 현지 업체 평균인 4500~4700달러 보다 적지만 상승폭은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업계는 기아차의 높은 인센티브가 차량 판매를 크게 늘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올해 현대차가 11~13%씩 판매량이 감소한 1~4월, 기아차의 판매는 5% 감소에 그치거나 오히려 2%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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